경주 배씨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15일 경북 성주경찰서에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명량’의 제작자 겸 감독 김한민, 각본가 전철홍, 소설가 김호경 씨를 고발했다.
경주 배씨 비대위 측은 “‘명량’ 측은 지금까지 단 한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으면서 적반하장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후손들이 요구한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과 자손에 대한 인격권 침해가 중단될 수 있는 조처는 전혀 취하지 않고 있으며 그 어떠한 책임 있는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것은 금전적 보상 따위가 결코 아니다. 영화를 통해 훼손된 선조 배설 장군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뿐”이라며 “우리들이 현실 속에서 당하고 있는 남모르는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작은 몸부림”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 측은 “김한민 감독은 영화 상영을 전후해 여러 매체를 통한 인터뷰에서 ‘명량’을 만들기 위해 철저한 고증을 거쳐 일본까지 가서 사료를 수집해 역사적인 부분에 충실했다고 강조했지만, 후손들이 문제 제기하자 다큐멘터리가 아닌 영화로 봐달라는 자기 편의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며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 허위 이야기를 여러 차례 큰 비중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은 관객의 분노를 끌어내기 위한 천박한 상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소설 작가와 영화제작자, 배급사는 국민과 피해자 앞에 정중히 사과하라. 피해 당사자들의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상처와 사회생활에서 빚어지는 불편함이 하루속히 치유되고 회복되어서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진정성 있는 노력을 취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비대위 측은 마지막으로 CJ E&M 측이 영화 무료관람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허위의 사실을 대량 담고 있는 영화를 무상으로 관람하게 하거나 이를 학교, 군부대, 지방자치단체에 배포하는 것은 민형사상의 책임을 더욱 가중시키는 중대한 행위임을 양지하기 바라며 더 이상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기 바란다”며 “이미 수차
극 중 김원해가 연기한 배설 장군은 비겁한 인물로 표현돼 있다. 또 계속해서 이순신 장군에게 딴지를 걸고, 거북선을 불태워 버렸으며 이순신 장군을 암살하려 시도하는 등 밉상 캐릭터로 관객들로부터 비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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