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살면서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거대한 토네이도를 만나 본 적이 있는가. 트레이는 거대한 토네이도 여러 개를 한 번에 만난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는 이번 일로 자연재해의 공포를 몸소 느낀 것은 물론 가족애를 뼈저리게 느꼈다.
갑작스런 기상 이변으로 발생한 수퍼 토네이도가 오클라호마의 실버톤을 덮쳐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사람들은 최대풍속 초속 300m의 여객기마저 날려버리는 비바람과 하늘로 솟아오른 불기둥, 토네이도가 진공청소기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사상 최대 재난을 겪었다.
손진아 기자(이하 손): 아직 토네이도에 휩쓸린 잔해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는 걸 보니 그 당시 상황을 전해주는 것 같아 섬뜩해요.
트레이: 여기저기 뽑힌 나무와 널부러져 있는 옷과 가구만 봐도 짐작이 가죠? 이번 토네이도는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일 중 하나에요. 아직까지 바람이 회오리치는 소리만 들어도 식은땀이 나요.
손: 저 역시도 이번 일을 겪었다면 생각만 해도 식은땀이 줄줄 흐를 것 같아요. 토네이도가 왔을 때 목숨까지 위협 당할 정도로 위험한 상태였는데 어떻게 이겨냈나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트레이: 다행히 가장 큰 토네이도를 만났을 땐 아버지와 형과 함께 있었어요. 기상학자도 함께 있었던 게 천운이었던 것 같아요. 토네이도를 꿰뚫고 있었고, 길 밑에 큰 하수구가 있는 것도 알았고, 든든하기도 했어요. 여러 사람이 뭉친 합이 정말 좋았죠.
손: 토네이도를 뉴스에선 많이 봤지만 실제로 본 건 처음 아닌가요?
트레이: 처음이었어요. 뉴스나 인터넷으로 토네이도 관련 영상을 종종 접하긴 했지만 위력을 실감치는 못했어요. 처음에 마주한 토네이도는 그저 신기하게만 느껴졌어요. 멀리서부터 거친 회오리를 일으키며 다가오는 모습이 섬뜩하기도 했지만 처음이라 그런지 호기심이 더 켰던 것 같아요.
손: 점점 다가오는 토네이도가 트레이 있는 곳을 강타하고 갔나요?
트레이: 아니요. 살짝 옆으로 빗겨갔어요. 처음엔 전설의 토네이도를 찍으러 다니는 스톰 체이서가 만든 장비차에 있었는데 순간 겁이 나다가도 옆으로 지나가는 토네이도를 보니 허무하기도 하고 ‘별 거 아니네’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땐 토네이도의 맛을 제대로 보지 못해서 그렇게 생각한 것 같아요. 이후에 만난 토네이도에겐 제대로 당했죠. 형을 찾고 아버지와 셋이 함께 있었는데, 토네이도 여러 개가 합쳐진 초대형 토네이도다 우릴 덮쳤어요. 그때 우리 모두 다 죽는 줄 알았죠. 그 정도로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그 일이 있기 전까진 우리 셋의 관계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어요. 위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