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연예인들의 직장 적응기는 리얼했고 그래서 더 공감을 얻었다.
20일 첫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오늘부터 출근’에서는 김성주, JK 김동욱, 박준형, 로이킴, 홍진호, 이현이, 김예원, 은지원이 진짜 직장에 출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서울역 인근에 위치한 한 통신사에 신입사원으로 출근하게 됐고 팀까지 나눠졌다.
출근하고 나서도 출연진들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사원증을 찍고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줄을 선 사원들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회사에 처음 나오는 출연진들은 의상부터 지적받았다. 청바지를 입은 은지원과 짧은 바지를 입고 출근한 예원은 상사에게 바로 제지를 당했다.
이날 업무를 지정 받은 출연진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제대로 된 업무 보다는 회사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시간을 쏟으며 첫 퇴근을 무사히 마쳤다.
출퇴근 시간 없고 복장 규율도 없는 자유로운 연예계 생활에 익숙한 연예인 8명이 조직생활을 경험한다는 설정은 신선한 그림을 그려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공감코드가 깔려 있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웃으면서도 첫 출근의 기억을 떠올리며 공감을 표할 수 있었다.
신입 시절엔 제대로 된 일을 배정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복사, 커피 심부름, 택배 전달 등 단순 업무에 회의감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 이는 첫 출근한 연예인 8명도 공통적으로 느꼈다. 창고 비품을 정리하라는 상사의 말에 “업무에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짜증났다”라고 말하는 김성주, 박준형의 말도 이해가 갔다.
또 눈치 없는 동료 때문에 고생하는 김성주의 모습은 웃기면서도 짠했다. 이미 회사 생활의 경험이 있는 김성주는 팀원인 박준형의 솔직한 성격 때문에 불똥이 팀에게 튈까봐 걱정했고 이런 모습은 직장 생활에서 업무보다 힘든 것이 인간관계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또 직장 생활을 해보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조직 생활의 분위기를 ‘오늘부터 출근’을 통해 미리 엿볼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
모르는 것이 있을 때 바로 멘토에게 물어보는 이현의 모습과 뻔하긴 하지만 상사에게 립서비스를 하는 박준형, 김성주는 신입 사원에게 필수적인 요소였다.
또 박준형의 자유분방한 태도가 조직생활에 속했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나 회식도 업무의 연장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8명의 출연진이 있음에도 골고루 분량이 배분되지 않은 것은 아쉬웠다. 업무을 배정받지 못한 홍진호나 이현이, JK김동욱, 예원의 모습은 점심 시간 이후에 바로 퇴근으로 이어져 뚝뚝 끊어지는 느낌을 전달했다.
또한 5일간의 이들의 직장 생활이 리얼한 한국의 직장 문화를 보여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짧은 기간 동안 제대로 된 업무를 하기에도 쉽지 않을
한편 ‘오늘부터 출근’은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10분 방송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