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이하 ‘룸메이트’)가 새로운 멤버와 함께 촬영을 시작하며 시즌2의 시작을 알렸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룸메이트’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최근 차세대 주거형태로 떠오르고 있는 홈쉐어를 소재로 할 뿐 아니라 배우 신성우, 이동욱, 홍수현, 서강준, 박민우 그룹 엑소의 찬열, 투애니원의 박봄, 애프터스쿨의 나나, 개그맨 조세호, 모델 이소라, 이종격투기 선수 송가연 등 그야말로 잘나가는 청춘남녀들이 한 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마치 과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청춘시트콤을 떠올리게 하는 조합은 많은 이들을 설레게 했고, 가상과 리얼을 넘나들며 만들어나갈 이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모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룸메이트’는 ‘실패’에 더 가까웠다. 첫 방송 6.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으로 화려하게 시작한 ‘룸메이트’지만 점차 하락세를 걷더니 급기야 첫방송 시청률의 절반인 3.1%라는 자체최저시청률을 찍기에 이르렀다. 초반 무리하게 시도했던 러브라인과 연이은 방송사고 등이 문제였다. 여기에어 출연 중이던 박봄이 마약 밀반입 논란으로 하차하는 등 프로그램 안팎으로 여러 악재가 겹치기도 했다.
폐지설의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룸메이트’가 선택한 것은 마지막이 아닌 새로운 인원들이 꾸미는 시즌2였다. 이미 하차한 이소라, 박봄, 송가연, 신성우 뿐 아니라 지난 14일 방송을 끝으로 ‘룸메이트’ 찬열, 홍수현까지 홈쉐어 하우스인 성북동 집을 떠나고, 시즌1 멤버 중에는 이동욱, 조세호, 나나, 서강준, 박민우만 남았다. 성북동 집에 새롭게 입주한 주인공은 배우 배종옥, 그룹 god 박준형, 개그맨 이국주, 배우 오타니료헤이, 소녀시대 써니, 갓세븐 젝슨, 카라 허영지 등이다.
시즌1보다 예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제작진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멤버구성에 대해 현재까지 시청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첫 방송 이후에도 24시간 먹는 이국주라든지 박준형의 자유분방함, 그리고 허영지의 음소거웃음 등 웃음의 요소를 보여주고 있다. ‘용두사미’가 되지 않기 위해, 오는 21일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는 ‘룸메이트’ 시즌2에 명심해야 할 세 가지 요소를 꼽아보았다.
◇ ‘이재 지겨워’ 억지 러브라인 NO
초반 ‘룸메이트’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이유는 바로 무리한 러브라인 때문이었다. 예쁘고 잘 생긴 청춘남녀들을 그냥 둘 수 없었는지 ‘룸메이트’는 초반 ‘연애 적극 권장’이라는 규정과 함께 연인이 탄생할 경우 여행을 보내준다는 약속까지 하며 러브라인을 잇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다양한 러브라인으로 재미를 꾀하려 했던 ‘룸메이트’였지만 이에 돌아온 반응은 싸늘했다. 진부하고 뻔한 이야기가 반감을 샀기 때문이다.
캐릭터도 잡히기 전 시작된 ‘러브라인’은 마지 누군가 대본을 적어서 보내준 것처럼 자연스럽지 못했다. ‘인 듯 아닌 듯’이 아닌 대놓고 벌어지는 다소 억지스러운 러브라인에 시청자들의 흥미도가 떨어졌고, 빈축을 산 출연진 도 발생하는 경우가 생겼다.
남녀 성비가 적절히 맞는데다 걸그룹 멤버인 써니와 허영지가 합류한 만큼 시즌2에서도 얼마든지 러브라인을 시도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길 수 있다. ‘억지 러브라인’ 시청률 상승이 아닌, 프로그램 폐지로 가는 지름길이다.
◇ 캐릭터 스토리텔링은 OK
초반 리얼버라이어티에서 꼭 만들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캐릭터일 것이다.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초창기, 제작진들은 각각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그 결과 ‘배신기린 이광수’ ‘에이스 송지효’ ‘능력자 김종국’ 등 다양한 별명들을 만들어냈고, 이 같은 별명들은 각각의 캐릭터를 확고하게 만들어주며 ‘런닝맨’ 속 다양한 관계와 이야기를 만들어 내며 재미를 꾀했다.
캐릭터를 만들어서 재미를 만들어 낸 것은 비단 ‘런닝맨’ 뿐 아니라,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MBC ‘일밤-진짜 사나이’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하고 있다. ‘룸메이트’ 시즌1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이 출연함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캐릭터들이 만들어 내는데 실패했다.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재미를 주겠다고 한 ‘룸메이트’지만 정작 이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다.
시즌2에서는 ‘식탐송’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국주에서부터 ‘냉동인간’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박준형까지, 이미 어느 정도 캐릭터가 형성된 연예인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실제로 이들은 기대이상의 활동을 해 주었고, 허영지가 의외의 복병으로 활약하며 기대를 더하고 있다. 이들 뿐 아니라 각각의 인물간 캐릭터를 강화하고, 이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이뤄질 때 ‘룸메이트’는 더욱 풍성한 재미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 진짜 ‘홈쉐어’를 기다립니다
‘룸메이트’가 특히 아쉬운 것 중 하나는 바로 일상의 이야기가 없었다는 것이다. 서로 모여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지인들을 만나며 여행을 떠나는 것은 좋지만, 가장 중요한 ‘집’에서의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부족했다.
가족과 함께 생화에도 갈등이 생기기 마련인데, 하물며 생판 모르는 남과 함께 주거지를 나누는 홈쉐어는 설거지에서부터 빨래, 청소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룸메이트’에서 이 같은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합숙생활을 하면서 벌어지는 서바이벌에도 나타나는 갈등이 정작 홈쉐어에서는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후반부에는 주된 촬영장인 성북동 집을 볼 수 조차 없었다. 대부분 여행을 떠났기 때문. 이들의 일상을 엿보고자 했던 시청자들은 결국 이름뿐인
시청자들이 ‘룸메이트’에서 가장 바라는 것은 다름 아닌 함께 살아가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만약 시즌2에서도 이를 놓친다면 두 번 다시 떠난 시청자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