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송규종)가 30일 스마트폰에 녹화된 영상을 공개하겠다며 배우 이병헌에게 수십억 원을 요구한 혐의로 이씨와 김씨를 구속기소 했다.
이병헌이 피해자라는 사실이 공개됐지만, 이 사건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병헌에게는 많은 걸 잃은 사건이다.
이병헌은 앞서 손편지를 통해 “계획적인 일이었건 협박을 당했건 그것을 탓하기 이전에 빌미는 덕이 부족한 저의 경솔함으로부터 시작된 것이기에 깊은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었다.
팬들과 아내 이민정에게 실망과 상처를 줘 미안하다는 마음을 내비쳤지만, 여론은 그의 행실을 문제 삼았다. 앞서 몇몇 일들에 공개적으로 손편지를 통해 입장을 밝힌 그였기에 몇몇 팬들은 그의 해명에 수긍했으나, 이번에는 이 편지가 변명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다.
이후 이병헌은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괜한 오해를 사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두 여성이 협박한 사실로 구속기소 돼 이병헌 입장에서는 다행이지만, 상처를 입을 대로 입었다.
몇몇 누리꾼들은 이병헌 광고 퇴출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이병헌이 주연한 영화 ‘협녀’는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12월 개봉을 예정대로 진행할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한편 검찰에 따르면 이병헌과 이씨, 김씨는 지난 7월 지인의 소개로 함께 저녁을 먹으며 알게 됐다. 몇차례 만나 친분을 이어간 이씨와 김씨는 이병헌에게 집이나 용돈 등을 받아낼 계획을 꾸몄다. 하지만 이병헌이 거절했다.
이씨와 김씨는 ‘음담패설’ 동영상이라고 알려진 영상을 이용해 이병헌을 협박하며 현금 50억 원을 요구했지만, 이병헌은 이 사실에 대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와 김씨는 지난 1일 경찰에 체포됐다.
검찰은 또 협박녀들이 이병헌과 사귀었다가 헤어지자는 말에 우발적으로 범행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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