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논란의 중심에 섰던 영화 ‘다이빙벨’의 개봉까지의 이야기가 대중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다이빙벨’은 탑승 476명, 탈출 172명, 사망 294명, 실종 10명을 기록, 사상 최대의 인재로 손꼽히는 ‘4.16 세월호 침몰 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한 작품이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초청 후 상영 논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받기도 한 작품이다.
공식 상영에 앞서 영화제 초청 소식만으로도 논란이 가득했다.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대책위는 ‘다이빙벨’ 상영은 유가족 입장에서는 분개할 일이라고 언짢은 반응을 보였다. 서병수 시장은 “‘다이빙벨’이 세월호 유족에 상처를 주고 정치적으로도 순수하지 못한 의도가 개입된 작품”이라며 상영 취소 입장을 영화제 집행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영화제 공식기자회견에서 “서병수 시장이 나쁜 의도를 갖고 그런 건 아니라는 게 나의 의견이다. 시정 첫해인 탓에 영화제 프로그램 운영 과정을 잘 몰라 실수한 게 아닌가 한다. ‘다이빙벨’ 상영 취소는 30년 된 맛 집에서 육수의 어떤 재료를 빼달라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 바 있다.
↑ 사진=포스터 |
GV 당시 이상호 감독은 “할 수만 있다면 4월16일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4월16일 당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으로 논란이 많았던 작품이니만큼, 지금의 자리에 더욱 감사함을 느낀다”며 “나 또한 팽목항에 도착해서야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었다. 언론들에 보도되고 있는 내용들은 거짓이며 그 배후에는 자신들의 실수를 가리기 위한 치밀한 계획과 의도가 있었다는 것. 당시 이러한 진실들을 묻히게 하지 않기 위해, 면밀하게 자료를 확보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세월호 사건이 급격히 잊혀져가는 모습을 보며, 영화 작업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상호 감독 역시 “‘뉴욕타임스’에 세월호 참사 이후, 대한민국 국민은 한 동안 하나였지만 정부와 언론에 의해 다시 둘로 나눠지고 있다는 기사가 기재되었다. 난 ‘다이빙벨’이 사고 직후처럼, 다시금 국민들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실제 7시간동안 컨트롤타워는 부재했다. 현장을 통제하지 못하고, 구조가 이뤄지지 못하도록 한 가장 큰 책임자는 정부다”라고 소신있는 발언도 이어갔다.
GV는 성황리에 마무리됐고, 행사 종료 후에도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가득했다. 초반에 비해 ‘다이빙벨’을 향한 논란이 잦아들었지만 현재 등급과 개봉일이 정해지지 않았다. 2014년 10월 개봉이라는 문구만 있을 뿐이다. 이에 홍보를 맡은 홍보사의 한 관계자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보도자료에 있는 것뿐이다. 아직 말할 부분이 없다”며 최대한 말을 아꼈다.
이에 앞서 천안함 사건이 일어난 2010년 3월26일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천안함 침몰을 둘러싼 주요 사건들과 쟁점들을 기록과 재연으로 담은 ‘천안함 프로젝트’가 개봉 전부터 많은 논란거리로 화두에 오른 바 있다.
천안함 관련 해군 장교들 및 천안함유가족협회의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 상영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들어와 ‘천안함 프로젝트’는 본 심의 접수 직후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소송을 받아 상영자체가 불투명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개봉은 했지만, 개봉 이틀 만에 돌연 메가박스로부터 상영중단을 통보받았다.
상영중단 통보를 받고 억울하고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보인 ‘천안함 프로젝트’ 팀은 “극장상영이 중단돼 IPTV와 다운로드 시장을 열고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렸지만 이 역시 중단되는 등 적지않은 방해를 받았다. 무료 다운로드를 시행한다. 욕심 같으면 5000만 명이 보았으면 한다”고 대응하며 더 많은 대중들이 영화를 보기를 원했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개봉 10일 만에 1만 관객을 돌파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