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성은 기자] ‘잉여공주’가 또 다른 이야기에 대한 아쉬움을 남긴 채 떠났다.
9일 tvN 목요드라마 ‘잉여공주’ 최종회가 전파를 탔다. 이날 하니(조보아 분)를 비롯한 취준생 4인방은 JH푸드 공모전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한다. 하니, 현명(온주완 분), 지용(김민교 분), 빅(남주혁 분) 네 사람은 그토록 바라던 취업에 성공하며 ‘삼포세대’에서 벗어난다.
이와 함께 이들은 각자의 진정한 사랑을 찾으며 일과 사랑을 모두 쟁취하는 듯 했다.그러나 인어공주에서 딱 100일간만 인간이 된 하니에게는 행복이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 사진=잉여공주 캡처 |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니는 현명에게서 묘한 감정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했다. 결국 하니는 현명의 손을 잡았고, 두 사람은 ‘행복한 시한부 연애’를 시작했다. 어렵게 진정한 사랑을 찾은 두 사람은 끝을 생각하지 않은 채 오늘을 즐겼다. 비록 마지막이 찾아올지라도 오늘의 행복에 모든 것을 쏟았다.
결과는 이별이었다. 하니는 결국 현명의 곁을 떠났고, 현명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에게 하니의 부재는 무엇보다 크게 다가왔다. 그런데 모두가 하니를 그리워하던 1년 후, 이들 앞에 하니가 다시 나타났고 ‘잉여공주’는 ‘I'll be back’이라는 자막과 함께 끝을 맺었다.
하니의 컴백과 함께 잉여 하우스에는 많은 변화가 일었다. ‘삼포세대’가 되지 않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가던 이들이 ‘진짜 꿈’을 찾았고, 진정한 사랑을 쟁취했다. ‘먹고 살기 위해’ 취준생이 되었던 현명은 그릇 공방을 하며 하니를 추억했다.
남들보다 좋은 삶을 살기 위해 늘 거짓말과 위선으로 자신을 감쌌던 진아(박지수 분)는 여유를 가지는 법을 알게 됐다. 자신의 단점인 안면 실인증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시경 역시 이를 드러내며 세상에 맞서고자 했다. 지용과 선규, 빅-혜영(김슬기 분) 역시 마찬가지였다. 물거품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랑했던 하니처럼 이들 역시 먼 미래를 걱정하기 보다는 당장의 행복을 추구하며 순간을 즐겼다.
사실 ‘잉여공주’는 당초 기획보다 4회 분량이 줄어든 채 조기종영을 맞았다. 때문에 하니와 현명의 러브스토리, 이들의 취업 과정이 급박하게 흘러간 느낌은 배재할 수 없다. 드라마는 동화 속에서나 볼법한 ‘모두모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이야기는 끝을 맺었다.
사랑 찾아 물오른 인어공주의 서울 로맨스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잉여공주’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방송됐다. 조보아를 비롯해 온주완, 송재림, 박지수, 김슬기, 남주혁 등이 출연했다.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