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버전의 ‘소격동’ 뮤직비디오는 태지스 컷(Taiji's Cut)과 뮤직비디오 연출을 맡은 황수아 감독의 디렉터스 컷(Director's Cut) 두개다. 태지스 컷은 10일, 디렉터스 컷은 11일 공개된다.
태지스 컷 뮤직비디오는 서태지가 중심이 됐다. 듣는 이들이 조금 더 음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로 마련했다고 소속사 측은 설명했다.
서태지가 작사·작곡한 '소격동'은 아이유가 부른 음원으로 먼저 소개됐다. 이때 나온 아이유 버전 뮤직비디오와 이번 서태지 버전 뮤직비디오가 연결되면서 비로소 하나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방식이다.
서태지컴퍼니는 이날 '소격동' 뮤직비디오 촬영현장을 담은 스틸사진을 통해 음원과 뮤비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했다.
고즈넉한 한옥 마루에 앉아 어딘가를 응시하는 서태지의 모습이 담겼다. 눈이 소복하게 쌓인 마당과 한 눈에 봐도 오래된 것 같은 세간이 곳곳에 놓여 있어 1980년대 어느날 소격동의 상황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아이유 버전 ‘소격동’ 뮤직비디오에서 아이유가 앉아있던 곳과 같은 장소다.
아이유 버전의 ‘소격동’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공개됐을 당시 대중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전두환 정권의 '녹화사업' 등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사건을 서태지가 재조명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서태지 측은 "정치적인 의도는 없다"고 밝혔고, 실제로 뮤직비디오는 '소격동'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졌던 사랑 이야기, 남자와 여자 각각의 시각을 담았다. 앨범 타이틀곡도 아닌, 선공개곡 뮤직비디오에 큰 공을 들인 서태지의 시도가 얼마나 큰 반향을 일으킬지 관심사다.
서태지는 오는 20일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 발매를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그는 18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컴백 공연 ‘크리스말로윈(Christmalowin)’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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