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 미니의 암흑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대작 ‘내일도 칸타빌레’가 베일을 벗는다.
시청률 황금시간대였던 평일 심야 안방극장이 사실상 초토화된 현실. 한류스타‧톱배우의 출연에도, ‘시청률 10%만 넘어도…’라는 소박한 꿈을 꾸게 된 지 오래다.
앞서 ‘별에서 온 그대’가 미니 시리즈로서는 오랜만에 20%를 돌파하며 시청률과 화제성, 한류 바람을 일으키며 선전을 했지만 공중파 미니 시리즈가 예전만큼의 파급력을 갖지 못한 건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석규‧이제훈 주연으로 제2의 ‘뿌리깊은 나무’를 기대케 했던 ‘비밀의 문’은 현재 한 자릿수 시청률로 고전 중이며, ‘한류스타’ 크리스탈‧비 주연의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혹평과 함께 5% 시청률로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쟁쟁한 기대작을 물리친 ‘야경꾼일지’, ‘내 생애 봄날’이 1위라고는 하지만 시청률 10%을 겨우 웃돌고 있는 상태다. 뜨거운 관심에도 불구, 알고 보면 시청률은 10%대를 겨우 돌파하거나 엄청난 제작비에도 흥행 참패를 기록한 미니 드라마가 무수히 많다. 미니 시간대 ‘절대 강자의 부재’는 이제 꽤나 익숙한 말이 됐다.
일본의 인기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인기 원작 덕에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미 탄탄한 스토리를 인정받은 동시에 일본을 비롯, 해외 수출에 대한 용이성도 내제하고 있는 작품. ‘음악을 통한 힐링’을 목표로 해 젊은 다양한 연령대의 상큼 캐릭터들이 총출동한다.
특히 주원, 심은경 두 주연 배우는 원작 속 캐릭터를 보여주는 동시에 한국 버전을 위해 혹독한 준비 과정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제빵왕 김탁구’, ‘오작교 형제들’, ‘각시탈’, ‘굿닥터’까지 KBS에서만 4연속 홈런을 치며 대체 불가능 배우로 자리매김한 주원은 이번에도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한다. 극 중 여심을 사로잡는 치명적 매력 위에 인간적인 면모까지 덧입힌 차유진 캐릭터로 분한다.
충무로를 사로잡은 심은경은 ‘설내일’을 통해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설내일 캐릭터에 최적화된 배우라는 평을 받았고 실제로 맞춤옷 입은 듯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연기해내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한층 배가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다. 고경표, 박보검, 민도희, 장세현 등 고품격 조연들의 활약도 예상된다. 대세 배우인 꽃청춘 4인방은 바이올린, 첼로, 콘트라베이스, 팀파니 등 클래식 악기라는 무기를 한 손에 지닌 채 아이돌 스타 못지않은 마성의 매력을 자랑한다. 풋풋하고 신선한 이들의 매력은 극의 재미와 활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백윤식을 비롯해 이병준, 예지원, 남궁연 등은 서로 다른 개성의 교수진으로 출연한다.
원작 만화를 토대로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한 클래식 음악은 특히 중요한 요소. 제작진은 고품격 사운드를 위해 오케스트라 단원 선발에서부터 드라마에 삽일 될 음악 선곡 작업까지 오랜 시간동안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KBS 교향악단 음악 감독이자 세계적인 지휘자인 요엘 레비를 비롯해 콘트라베이스의 천재라 불리는 성민재 등 각광받는 대세 음악인들의 특별 출연도 기대할 만 하다.
올해 가장 주목받는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힌 ‘내일도 칸타빌레’가 KBS는 물론 침체된 공중파 미니 시리즈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오늘(13일) 밤 첫 방송된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