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배우 박희본 주연의 웹 드라마 ‘출출한 여자’는 공개와 동시에 높은 조회수(포털사이트 네이버 팟캐스트 기준, 43만1254천 뷰 이상)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싱글족의 싱글 라이프로 공감대를 자극했고 맛깔나는 먹방(먹는방송)으로 보는 이들을 군침 돋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내 이야기 같잖아”라는 격한 공감과 장소와 시간의 구애없이 관람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되며 ‘출출한 여자-번외편, 홍콩의 맛’이 제작돼 다시 한 번 대중을 만난 바 있다. 거기에 각 에피소드에 나온 요리법 공개로 마지막까지 알찬 웹 드라마의 탄생을 알린 셈이다.
그 후 천우희가 바통을 이어받아 ‘출중한 여자’로 등장했다. 여자 시리즈의 부활은 반가웠고 여전히 공감대를 자극하면서도 재미에 물오른 이야기와 개성만점 카메오 군단으로 보는 재미를 높였다. 어김없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출출한 여자’의 뒤를 잇기에 충분했다.
이번에는 걸그룹 애프터스쿨 리지와 박정민이 ‘모모살롱’으로 뭉쳐 남성 관객들까지 끌어 모으고 있다. 전작의 인기에 버금갈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날로 성장하는 ‘웹 드라마’의 품격과 차기작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기린 제작사 대표 박관수가 있다.
↑ 사진제공=박관수 대표 |
“작년 4월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콘텐츠와 모바일에 강한 다음의 장점을 모아 웹툰을 소재로 모바일용 영화를 제작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미생’이 4억뷰 이상을 기록한 대표 콘텐츠 중 하나이기에 이를 소재로 모바일용 영화를 제작할 생각을 했다. ‘미생’(1.5회 촬영) 속 주요 캐릭터를 뽑아 10분짜리 프리퀄 6개를 제작하게 된 것이고, 공개 당시 반응이 아주 좋았다. 그 후 한국에 인지도 적은 이금기 굴소스를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일 1분짜리 영상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받고 ‘출출한 여자’를 제작하게 됐다. 싱글 라이프와 이금기 굴소스를 결합해 낯선 것을 친숙하게 오래된 것을 신선하게, 전문적인 걸 간단하게 제작한 것 이다. ‘출출한 여자’(1회 촬영) 공개 당시에도 반응이 갑자기 확 와 놀랐다. (웃음) 당시 이금기 굴소스 홍콩 담당과 ‘반응이 좋으면 홍콩편도 찍자’고 약속했는데 너무 반응이 좋아 홍콩편도 찍었다. 홍콩편은 크리스마스 시즌 홍콩으로 이동해 감독과 캐릭터들이 여행한다는 콘셉트로 놀면서 재미있게 촬영했다.”
“‘출출한 여자’는 올 초 패션 매거진 싱글즈와 협의해 제작한 것이고, ‘모모살롱’은 지마켓과 협의 후 제작한 웹 드라마다. ‘모모살롱’의 시작은 심야식당의 일일 헤어살롱 버전으로 모두가 모이는 모모살롱이자 택배를 맡아주는 동네 상점을 소재로 삼았다. ‘출출한 여자’는 책으로 출간되기도 했고 에피소드를 모아 방송되기도 했다. ‘출중한 여자’는 캐릭터를 제작했다는 데 의미가 깊고, ‘모모살롱’은 플랫폼을 만든 것에 의미가 깊다. 최대한 여자 시리즈는 계속 제작하려 한다.”
‘출출한 여자’ ‘출중한 여자’ ‘모모살롱’ 모두 개봉되는 시점이 달랐다. 일정 기간을 두고 공개된 ‘출출한 여자’와 달리 ‘출중한 여자’와 ‘모모살롱’은 한꺼번에 공개돼 ‘몰아보는 재미’를 안겼다. 또한 에피스드 역시 6개로 쭉 이어지고 있다.
“공개 시점은 현재도 테스트 중이다. 매일 하나씩 공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일주일 두 번, 한꺼번에 몰아서 공개하는 방식이 있다. 한꺼번에 몰아서 공개할 경우, 시리즈를 몰아서 보는 사람들의 비중이 크기에 이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다. 또한 많은 콘텐츠 중 이슈 집중을 위해, 단기간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제격이다. 에피소드가 6개인 이유는 ‘미생-프리퀄’ 때의 틀을 유지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이유는 없고 단지 ‘미생-프리퀄’로 시작된 것이다. (웃음)”
박관수 대표는 세 작품 중 첫 시도였기에 ‘출출한 여자’에 가장 애정이 간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신선한 웹 드라마의 탄생이었고, 에피소드에 나온 요리법을 자세히 공개하며 단순히 보고 즐기고 가 아닌 따라하고 보고 즐기고를 실현하게 만들었다. 너무 좋은 콘텐츠이기에 극장 상영도 염두에 둘 법도 하다.
“‘출출한 여자’ 시리즈를 다 묶으니 60분이 나오더라. 물론 우리도 극장 개봉을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책 출간 당시 한 콘텐츠를 이용해 이것저것 시도하는 건 콘텐츠 본연의 가치를 떨어뜨릴 것 같더라. 때문에 아예 극장판을 제작해볼까 한다. 올 하반기 제작해볼 예정이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요리법이나 생활의 팁은 일본 작품 속 구성을 가져온 것이다. 거기에 우리들의 아이디어를 넣어 실용적 정보가 있으면 더 좋겠구나 싶어 만든 것이다. 차후에도 인트로, 생활의 팁 등 이런 포맷을 유지할 것이다.”
↑ 사진=포스터 |
2012년 기린 제작사를 법인으로 만들었다는 박관수 대표. 그는 김태용 감독과 함께 제작사를 만들었고, 영화 제작, 공연, 웹 드라마 제작 등 여러 프로젝트를 제작하고 있다.
“얇고 길게 가자는 뜻으로 기린 제작사라고 이름 지었다. (웃음) 사실 과거에 우리에게 아무도 일을 안 시켜주니 우리가 하마라는 의미를 담아 ‘하마 프로덕션’을 만들기도 했다. 당시의 기억을 이어 동물 시리즈로 가려고 한 것도 있다. (웃음)”
지금은 기린 제작사 대표로 이름을 알리고 있지만 박관수 대표는 1996년 백두대간 입사를 시작으로 영화 쪽에 몸담게 됐다.
“96년 백두대간에 입사해 일하다 영화를 만들고 싶어 영화아카데미에 들어갔다. 그 후 ‘여고괴담-두 번째 이야기’연출부로 활동하다. ‘사과’ 프로듀서로 일했다. 그 후 ‘만추’ ‘신촌좀비만화’ 등에 참여했다. ‘여고괴담-두 번째 이야기’ 연출부를 끝으로 기획, 제작, 개발 부문에서만 일하고 있다.”
‘출출한 여자’ ‘출중한 여자’ ‘모모살롱’ 앞으로 제작될 다양한 웹 드라마 등, 박관수 대표는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기에 이토록 공감되고 매력적일까.
“좋은 책과 영화 속 한 장면에서 시작되며 거기에 아이디어를 덧붙인다. 기획, 개발 강좌를 많이 진행하기도 했는데 아이템을 소재로 이를 발전시키는 게 제일 중요하다. 최대한 많이 보고 읽고, 생각하려 한다.”
↑ 사진제공=박관수 대표 |
“영화인으로 산다는 건 정말 다이나믹한 일이다.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일도 많고 시간도 빨리 흐른다. 물론 한편으로는 영화에 대한 애정 때문에 많은 걸 지나쳐왔구나 싶지만 그냥 영화인으로 철없이 사는 게 좋고 재미있다. (웃음) 96년에 시작했으니 횟수로 거의 19~20년 가까이 영화에 몸담고 있다. 영화는 꼭 필요한 게 아니지 않냐. 때문에 꼭 필요한 게 아닌 것
최준용 기자, 박정선 기자,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