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집에 캐비어 하나쯤은 다 있잖아요?”
비실용적인 레시피로 시청자와 간극을 벌였던 요리 프로그램이 가식을 벗었다. SBS ‘쿡킹코리아’에서는 매일 먹는 식상한 반찬은 아니지만 초부 주부들에게 유용한 밥 요리들이 다양하게 쏟아져 나왔다. 보는 이의 침샘을 자극하는 건 물론 요리에 도전하고픈 생각마저 갖게 했다.
31일 오후 방송된 ‘쿡킹코리아’에서는 결혼 9개월차 초보 주부 심이영부터 아이돌 요리 천재 미쓰에이 페이, 요리하는 남자 이현우 등 여러 스타들이 셰프들과 팀을 이뤄 ‘밥의 전쟁’ 미션을 수행했다. 간장게장우엉밥, 닭국밥, 굴 돌솥밥, 해초 해독밥 등 여러 레시피가 브라운관을 수놓았다.
‘쿡킹코리아’의 가장 주목할만한 건 요리 프로그램의 한계로 꼽힌 ‘허례허식’을 벗어던졌다는 점이다. 누구나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는 요리 재료와 레시피, 조리 도구들을 이용해 요리를 완성해나가며 60분을 채웠다. 고급 요리나 세계음식만을 구현하려는 타 요리 프로그램의 요리 엘리트주의에 비교할 만한 대목이었다.
‘쿡킹코리아’의 실용주의는 배로 깍두기를 담근 심이영·이원일 팀에게 에드워드 권이 일침을 가한 장면에서도 엿보였다. 심이영과 이원일은 야심차게 닭국밥과 배 깍두기를 내놨지만 에드워드 권은 “요리사의 아이디어는 좋지만 시청자도 요리를 한다는 보편타당한 입장에서 다가간다면 ‘후식으로 먹기도 아까운 배를 깍두기를 해먹어?’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늘 어려운 레시피만을 내놓던 그동안의 요리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불만이 실려 있는 목소리였다.
첫 방송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도 프로그램의 이런 확실한 콘셉트는 여러번 강조됐다. 백승일 PD는 “기본적으로 시청자가 먹고 싶고 만들고 싶어지는 요리를 프로그램에 담고 싶었다. 그래서 가정식에 초점을 맞췄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가정식만 고집할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은 박지윤 역시 “그동안 수많은 요리 프로그램을 보면서 때론 거창하고 어려운 레시피가 나와서 ‘저건 못 하겠다’는 생각도 했고, 인스턴트 재료로 장난치듯 요리하는 프로그램도 있어서 아쉬웠다. 아마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시청자라면 ‘쿡킹코리아’를 보면서 요리를 즐기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을 내비쳤다.
이들의 말처럼 ‘쿡킹코리아’는 실용주의란 무기를 앞세워 시청자에게 좀더 친절하고 친근한 요리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