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어요. 돌아오기까지 어려웠으니 시청자 앞에 선 제게 주목해주길 바랍니다,”
배우 한예슬의 침착한 목소리는 작품 속에서도 그대로 묻어났다. 지난 2011년 KBS2 ‘스파이명월’ 촬영 당시 제작진과 불화로 잠적하며 파문이 일자 이후 3년 간 배우 활동을 접어야만 했던 그의 ‘절치부심’이 그대로 느껴졌다. SBS 새 주말드라마 ‘미녀의 탄생’은 한예슬의, 한예슬에 의한, 한예슬을 위한 ‘맞춤형’ 드라마였다.
1일 오후 방송된 ‘미녀의 탄생’은 한예슬의 주특기인 ‘엽기 발랄 러블리’ 매력이 60분 내내 발산됐던 작품이었다. 남편의 외도에 복수하기 위해 전신 성형 수술로 ‘초미녀’가 됐지만 부작용으로 모든 기억을 잊는 ‘섬망’에 걸린 여자 사라의 백치미와 순수한 매력은 오직 한예슬만이 표현할 수 있었던 면모였다.
MBC ‘논스톱’ ‘환상의 커플’ 등에서 볼 수 있었던 한예슬의 매력은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엽기적인 반전 매력 아니었을까. 예전 그의 ‘포텐’을 기대하는 이라면 ‘미녀의 탄생’에서 충족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만큼 한예슬이 맡은 사라는 초절정 미녀지만 속마음은 ‘대한민국 아줌마’인 매력 넘치는 캐릭터이기 때문.
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한예슬이 이를 놓칠리 없었다. 그는 브래지어를 가슴에 대고 ‘음치’에 가까운 노래를 부르면서도 귀여운 느낌을 빚어냈고, 주상욱 앞에서 진수성찬을 차리면서도 ‘헛소리’를 해대는 장면에서 예상치 못한 ‘사랑스러움’을 보여줘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집중하게 했다.
캐릭터를 재현해내는 것은 물론 주상욱과 호흡까지, 한예슬은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완벽한 적응력을 보였다. 제작발표회 당시 “연기에 대해 절실했다”는 발언이 새삼 설득력을 얻는 순간이었다.
첫 회부터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