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두정아 기자] “회사가 불법 사건에 연루된 일은 거의 없어요. 저에게는 돈 버는 일보다 중요합니다.”
여전히 밝은 표정이었다.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는 시간이 흘렀지만, 전혀 변한 게 없었다. 머리카락과 눈썹을 하얗게 염색한 그는 여전히 당당했고, 목소리는 확신에 차 있었다.
지난 4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진영은 “겨우 5, 6년 된 것 같은데 벌써 20년이라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머쓱해하면서도 “60살까지 일에 최선을 다하고, 더 할지 말지는 그 때 생각해보려고 한다”며 웃었다.
박진영이 20년간 작곡한 노래는 총 508곡.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곡은 ‘날 떠나지마’와 ‘허니’ ‘난 여자가 있는데’ 등의 자신의 대표곡을 비롯 총 42곡으로 약 10%에 가까운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공연 제의가 와서야 내가 데뷔한 지 20년이 됐구나 싶었다. 뜻 깊고 멋진 공연 맡겨 주셔서 하게 됐다. 이번 무대는 여러모로 의미 있어 나도 기대가 된다.”
박진영은 오는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밀크뮤직 라이브 스테이션’ 2부에서 1시간 반 동안 20주년 기념 특별 공연 ‘42 No.1’을 펼친다. 1위곡을 부른 원곡 가수들과 화려한 라이브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핫펠트(원더걸스 예은)와 선미, 피프틴엔드(15&), 갓세븐(GOT7), 버나드박 등 JYP 소속 가수들도 참여한다.
1994년 ‘날 떠나지마’로 데뷔한 박진영은 2001년 JYP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며 후배들을 양성해왔다. 지오디(god)와 비, 미쓰에이, 별, 박지윤, 원더걸스, 투피엠(2PM), 투에이엠(2AM) 등 인기가수들을 배출하며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가요계 3대 기획사’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그는 주위의 비교와 평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박진영은 “(3대 기획사)아니다. 초조하거나 그렇지 않다. 그냥 내 방식대로 천천히 그리고 올바르게 가겠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회사 수장으로서의 고민도 털어놨다. “어떻게 해야 내가 원하는 단계로 가게 될까 늘 고민한다”는 그는 “지난 20년간 불법 사건은 닉쿤(음주운전) 밖에 없었다”며 “나는 그게 많은 수익을 올리는 것보다 훨씬 자랑스럽다. 그게 나에게는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실력보다 인성이 올바르고 정직한 친구들만 뽑는다. 우리 회사만의 분위기가 있다. 가령 룸살롱에 가면 바로 퇴사”라며 “행사비를 현금으로 주는 곳도 절대 안 간다”며 회사 운영에 대한 철두철미한 모습을 보였다.
수많은 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로는 ‘너뿐이야’를 꼽았다. 그는 “제일 좋은 노래는 ‘너뿐이야’지만, 개인적으로 많은 시도를 했고 가장 공을 들였던 곡은 ‘하트 비트’였다”고 말했다. ‘하트 비트’에 대해서는 “심장 소리로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었고, 다양한 시도를 하며 혼자 신나게 작업했던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내 수입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박진영은 “수지가 수입이 가장 많다고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다. 2PM이 일본과 중국 등에서 워낙 인기가 높아 가장 수입이 많다”고 밝혔다.
‘밀크뮤직 라이브 스테이션’은 삼성전자의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뮤직 사용자 150만 달성을 기념해 열리는 공연이다. 박진영은 ‘밀크’의 치프 큐레이터(Chief Curator)로 참여, 협력을 지속한다. 박진영은 밀크뮤직 서비스에 대한 전체적인 조망 및 특정 장르에 대한 세부 검수를 담당하고 어반, R&B 등의 스테이션을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내 전문분야는 흑인 음악이다. 나는 7살부터 흑인음악을 들었고, 우리나라에서는 그
두정아 기자 dudu0811@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