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오랜만에 대박 드라마가 탄생했다. 배우 신하균과 장나라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MBC 수목드라마 ‘미스터 백’이 그 주인공이다.
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 방송된 ‘미스터 백’은 13.9%(이하 전국기준)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첫 회 방송분이 기록한 14.2%보다 0.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그럼에도 경쟁작인 KBS2 ‘아이언 맨’(5.5%)와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대’(4.0%)를 여유 있게 따돌리며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미스터 백’의 이와 같은 성적은 ‘별에서 온 그대’가 종영 된 이후 가장 높은 성적이다. 지난해 12월 15.6%로 ‘별에서 온 그대’는 방송 4일 만에 20%대를 돌파, 최고 시청률은 마지막회인 21회는 28.1%(2월27일)를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열풍’과 같은 인기를 기록한 작품이다.
‘별에서 온 그대’ 이후 수목드라마가 기록한 최고의 성적은 14.2%(2회, 5월8일)를 기록한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였다. 이후 수목드라마는 10%대 초반을 전전하며, 고만고만한 시청률 싸움을 진행해 나갔고, 지난여름 서로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고루 사랑을 받았던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KBS2 ‘조선총잡이’ SBS ‘괜찮아 사랑이야’ 삼파전 때 역시 최고 시청률은 ‘조선총잡이’가 기록한 12.8%였다.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반짝 부흥을 이룬 수목드라마의 판도는 또 다시 침체기에 빠져들었고, 급기야 8.3%를 기록한 MBC ‘내 생애 봄날’이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일도 벌어졌었다. 아무리 전반적인 시청률이 떨어지는 추세라고 하지만, 이 같은 성적이 반복되면서 ‘볼만한 것이 없다’고 불평을 토해왔었다. 이 때 ‘미스터 백’이 등장한 것이다.
‘미스터 백’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바로 괴팍한 노인으로 변신한 신하균의 천연덕스러운 코믹 연기와 이를 뒷받침하는 장나라의 연기 호흡이 빛을 발한 것이다. ‘크리스마스 캐럴’ 속 스크루지와 같은 최고봉(신하균 분)과 착하고 성실한 청년백수 은하수(장나라 분)의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맞아 떨어진다. 장나라는 전작인 ‘운명처럼 널 사랑해’때와 마찬가지로 남자주인공인 신하균을 아낌없이 서포트하고, 신하균은 작정을 한 듯 망가지며 뻔한 스토리임에도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케 만든다.
무엇보다 ‘미스터 백’이 흥미로운 점은 신하균은 신비한 힘에 의해 다시 70대 노인에서 30대 청년으로 되돌아 간 최고봉의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하균은 노인 분장을 지우고 30대 청년으로 돌아온 만큼, 얼마든지 쉽게 연기할 수 있다. 하지만 신하균은 쉬운길을 선택하지 않고, 정말 ‘몸’만 젊어지고 하는 말투나 내용물은 영락없는 고집불통인 최고봉의 캐릭터를 유쾌하고도 빈틈없이 표현하고 있다. ‘신하균의 원맨쇼’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활개치는 신하균 덕분에 시청자들은 웃느라 정신이 없다. 여기에 가볍게 웃고 즐길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만의 장점과 동화 같은 연출이 어우러지면서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자극시키며 안방극자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안도할 수 없다. 오는 11일 배우 이종석과 박신혜를 앞세운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