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우후죽순’이란 말이 제격일 정도로 아이돌 팀이 쏟아지고 있다. 한 달에도 수십 팀이 나오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아이돌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일까. 좋은 음악을 물론이거니와 팬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콘셉트는 이들의 가장 중요한 무기다. 섹시, 깜찍, ‘병맛’, 전사, 힙합 등 흥행이 보장된 몇 가지 범주 안에서 저마다 개성을 살리려 노력하는 아이돌들은 누가 있는지 MBN스타가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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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시 콘셉트, 걸그룹의 필수코스?
걸그룹의 가장 선호 콘셉트는 섹시다. 지난 6일 정오 신곡 ‘끈적끈적’을 발표한 헬로비너스는 기존의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를 버리고 섹시하고 성숙한 느낌을 강조했다. 몸매 라인을 부각하는 상의와 핫팬츠, 하이힐로 무장한 이들은 S라인이 돋보이는 ‘아프로디테 댄스’로 농염한 매력을 발산했다. 또한 컴백 무대에서 누드톤 의상을 입어 착시 현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AOA 역시 캣우먼으로 돌아온다. 오는 11일 공개되는 신곡 ‘사뿐사뿐’의 콘셉트는 몸에 꽉 끼는 검정 의상이 돋보이는 ‘캣우먼’. 데뷔 초기 걸 밴드 콘셉트로 나왔으나 반응이 신통치 않자 섹시 코스튬으로 전행한 이들은 ‘짧은 치마’ ‘단발 머리’ 등 과감한 춤사위와 콘셉트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이들처럼 섹시 아이돌로 인기를 노리는 아이돌은 셀 수 없이 많다. 퍼펄스, 딜라잇, 디홀릭, 이환희 등 신인 아이돌들은 몸에 밀착된 의상, 요염한 표정, 과감한 안무 등을 내세워 차세대 섹시 아이돌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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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男 아이돌의 정석, 오로지 멋과 남성미?
남성미 혹은 소년 같은 느낌을 강조한 남자 아이돌들은 그 안에서 1mm의 차이점을 강조하려 무던히 애쓰고 있다.
전설, 핫샷, 유니크, 원케이스, 헤일로, 지피지기, 제스트 등 올해에 얼굴을 들이민 남자 아이돌만 해도 수십 팀. 대부분 남성미를 강조한 춤이나 탄탄한 몸매, 혹은 뇌쇄적인 느낌을 전달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콘셉트는 크게 소년이나 악동 같은 느낌의 캐주얼한 스타일과 ‘차도남’ 이미지로 나뉘는데, 핫샷, 알파벳, 지피지기, 유니크가 전자에, 전설, 원케이스 등이 후자에 속한다.
이들의 이런 전형적인 콘셉트는 앞서 빅스, 틴탑, 방탄소년단, 대국남아, 소년공화국 등이 이름을 알리기까지 밟아온 절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이다.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코드 안에서 모험에 대한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자고 일어나면 새롭게 데뷔하는 아이들 홍수 속에서 얼마나 차별화된 개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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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맛’, 새롭게 떠오른 주류 코드
이른바 ‘병맛’ 코드의 선봉장은 크레용팝이다. 트레이닝복, 헬멧, 고무신 등 여자 아이돌 콘셉트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소품들로 팀 색깔에 차별성을 뒀다. 여기에 사랑, 이별 등을 노래하는 여타 팀과는 달리 중독성 강한 가사와 멜로디로 가볍고 상큼한 매력을 발산했다. 이후 초아, 웨이 등 쌍둥이 멤버만 출격한 유닛 ‘딸기우유’로 ‘병맛’ 아이돌로서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들의 뒤를 잇는 아이돌로는 신인그룹 비아이지를 주목할 수 있다. 비아이지는 각국의 인사말을 넣어 만든 데뷔곡 ‘안녕하세요’로 등장과 동시에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태극기를 흔들며 이른바 ‘애국돌’ 콘셉트를 밀고나간 이들은 두 번째 싱글 ‘준비됐나요’에서도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가사로 승부수를 걸고 있다.
이밖에도 다이어트에 관한 노래 ‘냠냠냠’, 가사가 특이한 ‘유치뽕’ 등으로 색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걸그룹 립써비스, 키시 패션의 선두주자 걸그룹 오렌지 캬라멜 등도 ‘병맛’ 아이돌로서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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