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더 지니어스: 블랙 가넷’(이하 ‘더 지니어스3’)의 앞으로의 재미가 변수에 좌우될 것임이 점쳐졌다.
11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더 지니어스3’의 공개모집 출연자 4인의 공동 인터뷰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대학원생 김경훈, 포커플레이어 김유현, 카이스트 재학생 오현민, 한의사 최연승이 참석했다.
이날 출연자들은 ‘지나치게 몸을 사린다’는 의견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오현민이나 김유현, 최연승은 생존을 위한 것이라 설명했지만, 2회에서 탈락한 김경훈은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 사진=더지니어스 공식 홈페이지 |
최연승 또한 “플레이어들의 성향이라고 생각한다. 딱히 몸을 사리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으며 “오현민은 정말 거짓말도 잘한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 나는 그렇게 하면 금방 들켜버려서 못하는 것 뿐”이라고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는 자신을 빗대어 설명햇다.
하지만 김경훈은 이와 달랐다. 김경훈은 “이번 시즌은 시즌1,2에 비해 연예인들보다 전문직 종사자들의 비율이 높았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더 지니어스3’를 통해 자신의 커리어와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생각을 할 수 있다”고 어느 정도의 소극적인 플레이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비연예인 참가자들에 대한 입장을 대변했다.
이번 시즌의 최대 이슈는 ‘이슈가 없음’이었다. 수많은 논란거리가 공존했던 시즌1, 2와는 달리 시즌3은 유난히 조용한 것. 이를 두고 ‘추악한 승리보다 아름다운 패배를 선택하는 것 아니냐’는 평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시즌 반복으로 인한 참가자들의 학습과 완벽하게 짜인 게임을 추구하다 보니 변수가 사라져가는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 사진 제공=CJ E&M |
현재 시즌3까지 지속된 ‘더 지니어스’에서는 물론 전략과 빠른 판단력도 중요하지만 인간관계를 무시할 수 없다. 이는 공동인터뷰에서 김유현이 “다음 게임을 위해 대인 관계를 좋게 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인 것 같다”고 언급한 것과 동일하다. 유난히 이번 시즌에서 ‘대인관계’가 키워드로 부각된 이유는 여러 시즌을 통한 학습 효과라는 분석이다. 전 시즌을 통해 ‘대인관계’가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이미 인지한 참가자들이 생존을 위해 몸을 사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타파하는 것은 제작진의 몫이 될 듯 하다. 남휘종은 “만약 시즌4가 나온다면 더욱 변수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즌이 거듭될수록 더욱 완성도가 높은 게임이 나온다는 것을 체감한다. 하지만 그만큼 완성도가 높다보니 참가자들이 변수를 생각해낼 수 있는 방법이 제한되는 감이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번 시즌에 유난히 화제가 없었던 것에 대한 이유로 짚어지는 대목.
결국 회가 거듭될수록 참가자들은 ‘진화’한다. 그리고 이들이 진화하는 방식을 결정하는 것은 게임판을 만드는 제작진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