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현장에서] 윤상현의 지나친 언행…‘좀 많이’ 불편하네

[MBN스타 여수정 기자] 배우 윤상현이 공식석상 속 지나친 ‘친분’ 강조로 유쾌함보다는 불편함을 안겼다.

윤상현은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덕수리 5형제’ 제작보고회에 참석했고, 이날 송새벽, 이아이, 황찬성, 김지민, 이광수, 전형준 감독도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윤상현은 ‘덕수리 5형제’로 약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라 신이난 건지, 출연 배우들과의 엄청난 친분을 대중에게 알리고 싶었던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발언’을 이어갔다.

극중 형제들 중 우리가 이 점은 더 낫다 라는 질문에 자신과 황찬성 형제가 송새벽, 이아이 남매보다 낫다고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윤상현은 “저쪽은 상스럽다”는 말을 시작으로 “날도 추운데 가슴을 다 드러내 놓았다”며 이아이를 향한 디스를 시작했다. 이아이는 그의 발언에 그저 민망한 듯 크게 웃었다. 하지만 여배우를 향한 과감한 발언(?)이 보는 이들에겐 웃음보단 언짢음을 안겼다.

↑ 사진=김승진 기자

윤상현의 친분을 가장한 충격 발언은 계속됐다. 이광수를 향해 “현장에서 이광수가 90도로 인사하거나 매우 착한 척을 하며 인사성이 밝은 척을 했는데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눠보니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더라. 유재석과 함께 촬영하기에 보고 배웠는지 이렇게 하면 연예계에서 살아남는다는 걸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며 시종일관 디스로 보는 이는 물론 당사자 이광수까지 당황스럽게 했다. 중간 중간 친분으로 위장한 욕설까지 더해져 황당함의 연속이었다.

공식석상임을 잊었는지 멋대로 발언을 일삼는 윤상현의 모습에 사회자 김태진은 당황한 듯 보였고, 취재 온 기자들을 멘붕(멘탈붕괴)에 빠지게 했다.

이아이로 시작해 이광수로 끝날 것 같았던 윤상현의 디스는 또 다시 이아이를 향했다. 연락을 잘 안한다며 본인이 먼저 연락했는데 답장이 안 온다 설명하며 “무슨 A급 배우도 아닌데 왜 이러냐. 기분이 안 좋았다”고 누가 봐도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제작발표회가 끝나갈 무렵 사회자는 ‘덕수리 5형제’로 육행시를 제안했고, 이에 윤상현은 자신이 아닌 이광수부터 먼저 시작하자고 말했다. 사실 행사가 시작되기 전 이들은 미리 윤상현 순으로 육행시를 시작하기로 계획됐었던 상황. 리허설을 했음에도 꿋꿋이 이광수가 먼저 할 것을 제안했고, 이광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당황한 그에게 윤상현은 오히려 형이 하라고 하면 하라는 식으로 강요해 또 다시 멘붕 세계로 안내했다.

본인은 오직 현장의 분위기를 띄우기위해 스스럼없이 독설을 이어간 것이라 할지라도, 굳이 상대방의 인격까지 건드리는 디스는 싸늘한 반응을 이끌 뿐, 웃음기는 제로다. 고생해 열심히 촬영한 영화를 소개하는 자리에서의 이 같은 디스는 영화의 질까지 떨어뜨린다.

↑ 사진=김승진 기자

한편 ‘덕수리 5형제’는 만나기만 하면 물고, 뜯고, 싸우는 웬수 같은 5형제가 부모님 실종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합동수사작전을 벌이는 수상한 코미디 작품이다. 오는 12월4일 개봉.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