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시즌에도 여전히 자신감이 넘쳤다. “전주만 들어보고 합격 버튼을 누른 참가자도 있다”(박진영), “가요라는 테두리 안에 가둬 한국 노래만 부르라고 강요하는 건 아쉽다”(양현석), “괴물 같은 참가자들의 수가 많아졌다”(유희열)라는 말로 대중의 관심을 높였다. 23일 오후 첫 방송 되는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4’의 심사위원 3인이 지난 17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언급한 발언들이다.
‘K팝스타’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주목받고 있다. 인재도 몰린다. 심사위원들이 참가자들을 영입, 트레이닝 시키고 가수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하이·악동뮤지션(YG 소속), 버나드 박(JYP 소속) 등이 앨범을 내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안테나뮤직에 소속된 권진아도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 OST를 부르는 등 가수로 출발을 알렸다.
이 외에도 많은 출연진이 심사위원 3명의 소속사는 아니지만 다른 회사와 계약하고 팬들을 찾고 있다. 윤현상은 아이유와 듀엣곡을 냈고, 아찔한 실루엣으로 먼저 화제가 되긴 했지만 남영주도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보이는 등 활동하는 ‘K팝스타’ 출신들이 많다.
듣는 이들을 감동하게 하고, 재미있게 만들어야 하는 게 노래다. ‘K팝스타’ 출신들은 오디션 경연장에서도, 데뷔 이후 무대에서도 사람들을 감동하게 하고 즐겁게 만들고 있다.
박성훈 PD는 “3인 심사위원이‘K팝스타’의 경쟁력”이라고 했지만, 이제는 심사위원의 매력은 반감됐다. 전문전인 음악 지식으로 시청자들을 머리 아프게 한 박진영과 ‘아빠 미소’로 일관하며 출연자들을 다독인 양현석, 특유의 표정과 매의 눈을 가진 유희열의 심사평도 ‘K팝스타’를 보는 매력이긴 했다. 하지만 케이블채널 ‘슈퍼스타K’와 비교해서 심사위원들의 매력은 그다지 차이 나지 않는다. ‘깐족 대마왕’ 윤종신의 음악 지식에 감탄하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관건은 역시 출연진이다. 앞서 제작진은 “본선 1라운드에서 10살도 안 된 어린 참가자부터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온 30대 참가자, 단번에 심사위원들로부터 천재성을 인정받은 참가자까지, 화수분처럼 쏟아지는 참가자들의 재능과 끼에 현장이 후끈 달궈졌다”는 내용의 자료를 보낸 바 있다. 시청자들이 참가자들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아직도 노래 잘하는 이들이 많다는 게 놀랍긴 하지만, 기대감이 들 수밖에 없다. ‘슈퍼스타K’도 시즌 6까지 진행되면서 시들해졌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곽진언과 김필 등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박진영은 또 “이번 시즌은 춤과 노래를 정석으로 배워서 잘하는 기능적인 가수가 아니라 아티스트적인 성향의 참가자들이 우승권으로 갈 것”이라고 차이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출연진의 폭이 더 넓어졌고, 즐길 거리가 많아질 것이라는 다른 얘기다.
“참가자가 노래를 잘해도 탈락하는 오디션”이라고 강조한 ‘K팝스타4’가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를 찾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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