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결국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의 시청률이 5%대로 무너졌다. 작년 한 해 육아예능 열풍을 일으키며 명실공히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으로 꼽혔던 ‘아빠 어디가’의 끝없는 시청률 하락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처음 ‘아빠 어디가’ 시즌2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무척이나 높았다. 그도 그럴 것이 예능의 트렌드를 가족예능 혹은 육아예능으로 바꿀 정도로 ‘아빠 어디가’의 인기가 뜨거웠을 뿐 아니라, 아빠와 함께 낯선 곳을 여행하면서 자연과 어울리고 사람과 어울리는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은 사랑스러웠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의 기대 속 출범을 한 ‘아빠 어디가’ 시즌2였지만, 정작 정식멤버가 김성주-김민율 부자, 윤민수-윤후 부자, 성동일-성빈 부녀, 류진-임찬형 부자, 안정환-안리환 부자 그리고 김진표-김규원 부녀로 확정되는 순간 여론은 급속도로 식기 시작했다. 과거 김진표의 부적절했던 언행을 지적하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후 많은 시청자들은 김진표의 출연에 대해 반대했지만 제작진의 번복은 없었다. 출발부터 출연자 논란으로 한바탕 소동을 벌인 ‘아빠 어디가’ 시즌2는 이후 시즌 1의 영광이 무색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초창기 ‘아빠 어디가’이후 제작된 후속 육아프로그램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추블리’ 추사랑에 이어 배우 송일국의 세쌍둥이 대한, 민국, 만세의 귀여움으로 시청자들을 공략하며 예능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올해 초까지 비슷한 성적으로 엎치락뒤치락 했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현재 ‘아빠 어디가’의 세 배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지난 1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6일 방송된 ‘아빠 어디가’는 5.6%(이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 방송분이 기록한 6.9%보다 무려 1.3%포인트 하락한 수치며, ‘아빠 어디가’ 시즌1, 2를 통털어 자체 최저 시청률이자 그동안 동시간대 꼴찌에 머물렀던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이하 ‘룸메이트’)와 동률의 수치다. 반면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17.0%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아빠 어디가’ 특유의 아이들끼리의 어울림과 웃음을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여섯 가족이 모여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본지 이미 오래, 어느 새 김성주-류진, 윤민수-안정환, 성동일-정웅인끼리 그룹을 지어 각자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있다. 다 같이 어울림이 사라지다보니, 그 속에 발생하는 웃음 요소까지 사라지고 말았다.
시청률 5%대 기록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아빠 어디가’의 총체적인 문제들이 바로 시청률이라는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표출된 것이다. 더욱 문제인 것은 ‘아빠 어디가’의 시청률이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아빠 어디가’ 측은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이지만, 동시간대 인기 프로그램인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4’가 방송되
이에 대해 ‘아빠 어디가’의 애청자들은 다시 예전과 같이 여행을 떠나자고 요구한다. 시골 오지에서 펼치는 ‘아빠 어디가’ 멤버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소리다. 지금 ‘아빠 어디가’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초심’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