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속 위기에 당면한 출연진 혹은 프로그램을 향해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인 해결법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상관이 없으나, 그에 따른 결과는 책임질 수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금빛나 기자] 대한민국에서 젊은 싱글대디로 사는 건 생각보다도 더 쉬운 일이 아니었다.
MBC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 속 차돌(이장우 분)의 삶은 생각보다 더 고달팠다. 아이엄마인 장미(한선화 부)가 산후우울증으로 고생하다가 아이를 버리고 미국으로 도망하면서 홀로 아이를 키워야 하는 싱글대디가 된 것이다.
처음 차돌과 장미는 어느 드라마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하면서도 풋풋한 대학생 커플이었다. 부잣집 막내딸로 어려움 없이 산 장미와 넉넉하지 않은 형편 속 아르바이트로 자신의 학비를 버는 건실한 청년 차돌은 서로의 형편이나 가정환경, 성격은 달랐지만, 서로 아끼고 챙기며 알콩달콩한 연애를 이어갔다.
↑ 디자인=이주영 |
대학생인 만큼 직장이 없는 차돌은 갑자기 부양할 가족이 생기면서 공부도 하면서 힘든 알바 일을 두 배로 늘려야만 했다. 알바 때문에 허리가 다치기도 했지만, 자신 뿐 아니라 장미와 뱃속에 아이까지 책임져야 하는 만큼 차돌은 쉬지 않고 움직여야만 했다. 집안일이라고는 아무것도 할 줄 몰랐던 장미 역시 아빠의 지원이 끊기면서 옴짝달싹 못하는 처지가 된다. 차돌과 장미는 돈이 없으니 삐거덕 거리는 횟수도 늘었고, 다투는 일도 늘었다.
그러다 사건이 발생했다. 계단 위에서 차돌과 다투던 장미는 그만 발을 헛딛으면서 굴러 떨어진 것이다. 유산의 위험이 있었지만 아이는 겨우 살아나게 되고, 장미 역시 위험 속에서 겨우 정신을 차리게 된다. 딸 장미의 힘든 상황을 보다 못한 만종(정보석 분)은 차돌과 헤어지라며 장미를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게 하고, 가난에 지친 장미 역시 도피유학을 선택하며 한국을 떠난다.
졸지에 아이와 함게 집도 아내도 사라진 차돌은 육아법은 물론 아이에 대한 기본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순식간에 혼자가 되고 만다. 하지만 책임감이 강한 차돌은 자신의 딸 초롱을 지키기 위해 이 시대의 ‘싱글대디’가 되기로 결심한다.
◇ 싱글맘을 위한 지원은 있는데 왜 싱글대디를 위한 지원은 없나요?
“예비군 통지서가 왔는데…엄마는 책임감이 없어 벌써 아이를 떠나버렸고, 남자 혼자 아이를 키우다보니 맡길 곳도 없었어요. 부모님들도 멀리 떨어져 사셔서 맡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시설에 맡기자니 돈도 없어서 한 번 훈련을 불참한 적이 있었어요. 제가 처한 상황을 경찰서와 예비군 측에도 다 말을 해 놨던 상황이었는데…몇 년이 흐르고 해당 일로 집으로 고소장이 날아오더라고요. 결국 100만원이 넘는 벌금을 내고 해결했는데…그냥 서럽더라고요.” (온라인 게시판)
이 같은 싱글대디는 단순히 드라마 속에서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 차돌과 같이 어린 연인들이 하룻밤을 보내고 아이가 생긴 뒤, 어린 엄마가 떠나가 버리는 일들이 종종 일어나는 것이다. 사실 이 같은 사건이 아니더라도 이혼 및 사별을 통해 싱글대디로 남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 사진=장미빛 연인들 캡처 |
‘장미빛 연인들’에서 돈가 없어 방에서 쫓겨나 초롱이를 안고 거리를 전전하는 차돌의 모습은 안방극장을 짠하게 했다. 특히 우는 초롱이에게 밥을 먹이기 위해 슈퍼에서 분유를 훔치는 모습은 안타까운 마음이 절로 들게 했다. 대학생인 차돌은 직업이 없을 뿐 아니라, 직업을 찾는 손 치더라도 이를 돌봐줄 손길이 필요한 상태다. 그나마 차돌은 자존심을 버리고 가족들에게 돌아가면서 어려운 문제는 일부 해결했지만,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 질 수도 있다.
그래도 최근 모부자복지법에서 한부모가족지원법으로 법이 개정되어, 적용대상이 확대되면서 이 시대 박차돌과 같은 싱글대디를 위한 사회적 지원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한다. 과거 싱글맘에 한정됐던 온라인 커뮤니티 역시 싱글대디를 위한 카페들이 개설되고 활성화되면서 많은 정보들이 오가고 있다. 기저귀 가는 법에서부터 분유타는 법과 같은 기본 정보에서부터 다양한 경험담 등이 오고가고 있으니 싱글대디의 대표주자 차돌은 한 번쯤 가입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좋은 자녀 양육 방법은 없나요?
사실 자녀양육은 싱글맘이나 싱글대디나, 양부모가 다 있는 경우나 똑같이 어렵고 힘들다. 각각이 다른 만큼 왕도는 없는 것이다. 다만 아이 양육에 있어서 모성은 한없이 사랑하고 받아주는 힘이고, 부성은 사회생활에 필요한 규칙과 규범을 익히는 힘이라고 말을 하는데, 상대적으로 부가족의 경우 한없이 사랑하고 받아주는 모성의 힘이 부
이에 아를 홀로 아이를 키울 때는 중요한 것은 먼저 아이를 무조건 사랑해주고 응석을 받아준 다음 규칙과 규범 등을 하나씩 알려주면 더욱 좋다. 모성이 부족한 상태로 부성만 주입하면 아이는 반항을 하거나 엇나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