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많은 사람의 코끝을 시큰하게 했던 SBS ‘심장이 뛴다’가 갑작스럽게 폐지된 이후 후속 프로그램인 ‘매직아이’가 야심차게 등장했으나 결국 실패한 패였다. 시작은 창대하나 끝은 미미하리라, 굉장히 적합한 말이었다. 이효리, 김구라, 문소리, 문희준 등 화려한 MC군단에 이슈 인물을 모셔 수위 상관없이 자유자재로 얘기를 나누겠다는 제작진의 당찬 각오는 평균 시청률 3~4%라는 저조한 성적에 무릎을 꿇었다. ‘심장이 뛴다’의 진정한 대안이었을지 의문이 남을 정도였다.
18일 오후 마지막회가 방송된 ‘매직아이’에서는 서장훈, 장예원, 홍진호, 줄리엔 강이 게스트로 출연해 ‘꽂혀 있는 취향’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썸에서 연애로 발전시키는 노하우나 완벽하게 휴식을 취하는 법, 신입사원으로서 예쁨 받는 노하우 등이 펼쳐졌고 게스트들은 자신이 들고나온 주제에 합당한 노하우들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모두 자신이 요즘 방송가에서 미는 이미지에 부합하는 ‘취향’이었고 관련한 노하우들도 어느 정도 신빙성 있어 보였다.
그러나 이 에피소드가 애초 ‘매직아이’를 기획했던 의도와 맞는 것인지 방향성 문제를 제고할 필요는 있었다. ‘세상의 숨겨진 1mm를 찾는다’는 기획 의도를 따라가지 못해 지난달 포맷 대변경을 감행하면서 게스트 취향과 관련된 유용한 정보를 시청자에게 제공하겠다는 것으로 바뀌었지만, 정작 시청자의 니즈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사고 있다.
또한 게스트들이 즐겨한다고 내세운 것이 방송용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닌 진짜 취향인가에 대한 의문도 여전히 남았다. ‘썸남’ 이미지를 구축한 홍진호가 ‘썸녀 내여자 만들기’를 자신의 취향으로 내세운 것과 SBS 최연소 아나운서 장예원이 ‘신입사원으로서 예쁨 받는 법’을 취향이라고 들고 나온 것은 왠지 찜찜한 상황이기 때문. 분량 채우기용 에피소드처럼 보여 오히려 진정성 여부가 의심될 정도였다.
↑ 사진=SBS 방송 캡처 |
‘매직아이’는 낮은 시청률에도 감동과 호평을 이끌어냈던 전작 ‘심장이 뛴다’ 폐지 이후 후속 프로그램이었기에 상대적으로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공익성과 예능 감각, 유머와 인간애를 모두 잡아냈다는 ‘심장이 뛴다’가 시청자의 폐지 반대 운동에도 편성에서 빠지면서 원망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이를 비집고 들어온 ‘매직아이’가 전작의 재미를 얼마나 뛰어넘을지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게다가 전례 없는 스타캐스팅으로 프로그램의 화려한 면을 더욱 부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빛 좋은 개살구’였다. 스타들의 주전부리용 에피소드나 예능 프로그램용 자기 고백, 과거사 언급 등은 화요일 오후 감동에 늘 젖어있었던 시청자에게 통하지 않았고, 신변 늘어놓기에 반응은 싸늘해졌다. 일각에서는 굳이 ‘매직아이’가 ‘심장이 뛴다’를 대체할 이유가 있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날아왔다. 시청률에 민감한 방송사라지만 여론을 살피지 않은 결정이 결국 독이 된 셈이다.
‘매직아이’로 차가워진 안방극장을 ‘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