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청역 화재 발생…열차는 30분간 ‘정상 운행’돼 논란

대전 시청역 화재 발생, 30분간 정상운행…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도…

대전 시청역 화재 발생 소식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오전 대전도시철도 시청역 지하 변전실에서 화재가 발생했음에도 열차가 30분 가까이 정상 운행된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도시철도공사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6분께 대전 서구 둔산동 대전도시철도 시청역 지하 변전소에서 불이 났다.

↑ 대전 시청역 화재 발생

이에 화재 감지기가 울렸고, 이산화탄소 소화 설비가 작동하면서 불은 3분 만에 꺼졌다.

119 소방대가 출동했을 당시 불은 이미 꺼져 있었으나, 화재 현장을 확인하던 소방대원 이모씨가 이산화탄소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러한 가운데 지하철역에서 불이 나고 소방대원이 질식하는 상황에서도 열차가 한동안 정상 운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각에선 초동 대처가 미흡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사 측이 시청역을 통과하는 열차에 대해 처음 무정차 통과를 지시한 것은 오전 8시 32분께로, 화재 발생 후 26분 동안 상·하행선 8대의 열차가 시청역에서 시민을 싣고 내렸기 때문이다.

불은 꺼졌지만, 이산화탄소가 새어 나오는데다 화재가 확산할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에서 많은 시민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던 것 이다.

시청역에서 내린 시민은 매캐한 냄새와 바쁘게 움직이는 소방대원들을 보고서야 불이 났음을 알 수 있었다.

한편 도시철도공사 측은 최근 열차 화재 등을 가정한 대응훈련을 하며 신속한 승객 대피와 차량 정차 조처 등으로 사고 대비 태세를 점검했으나, 실제 상황에서는 다소 어수룩한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공사 측은 위기 상황 매뉴얼에 따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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