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KBS PD들이 뿔났다. 자시의 단막극 폐지 소식에 저지 성명 운동에 나섰다.
KBS PD협회 관계자는 24일 오후 “단막극 실질적 폐지를 우려한다”며 KBS ‘드라마스페셜’ 폐지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관계자는 “좋은 콘텐츠, 혁신적인 콘텐츠, 창의적인 콘텐츠는 하루아침에 어디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위한 기본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KBS 단막극의 존재 이유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KBS측은 폐지가 아닌 시간대 변경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기존 편성에서 프로그램을 삭제하고 타국에도 오픈된 시간대로 옮기는 것은 사실상 폐지나 다름없으며, 다양성과 공영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단막극의 특성을 무시하는 결정”이라며 분노했다.
↑ 사진=KBS |
KBS는 최근 ‘드라마스페셜’을 전격 폐지하도록 결정했다. ‘드라마스페셜’은 지난 2010년 첫 방송된 이후 다양한 스타와 PD, 작가를 배출하며 존재감을 발했다.
"단막극의 실질적 폐지를 우려한다"
그토록 목놓아 부르짖는 좋은 콘텐츠, 혁신적인 콘텐츠, 창의적인 콘텐츠는 하루아침에 어디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위한 기본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KBS 단막극의 존재 이유였다.
단막극의 성과를 우리는 몇 년간에 걸쳐 배출된 걸출한 신인작가들과 배우들을 통해 눈으로 확인한 바도 있다. 하지만 그 성과가 무색하게 오늘 우리는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단막극의 중흥을 위해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좋은 시간대를 준다는 명목으로 편성을 변경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면에 이미 그 좋은 시간대에 편성할 여러 가지 대안을 놓고 드라마국 외에도 개별 제작부서와 협의 중이라는 것이다.
콘텐츠의 질적 도약을 위한 여러 실험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또 그런 순수성을 구태여 의심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확실히 해둬야 하는 것은 이것이 단막극을 특정 시간대의 1/N로 전락시키는 것이라면 분명 잘못된 판단이라는 것이다. 단막극을 비롯한 모든 프로그램의 안정적 유지는 독립적인 예산과 편성시간일 것이다. 단지 얼마간의 제작비를 더 주고 시간대를 옮겨준다는 명목으로 그 생명줄을 위태롭게 하는 것에 당장 현업 제작자들은 의구심을 갖게 마련이다.
그래서 소모적이고 낭비적인 의심을 걷기 위해 우리는 단막극의 운용에 대한 원칙과 로드맵을 해당 부서인 콘텐츠창의센터가 명확히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 또한 동일 시간대에 개별 제작부서에 프로그램을 이미 발주했다는 이야기에 대한 해명도 있어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한다. 좋은 콘텐츠의 기본을 헤아려 보길 바란다. 현업 제작자들과 지칠 때까
2015. 11. 21. KBS PD협회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