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주 시청자들의 선택은?
↑ 디자인= 이주영 |
지난 주 월화극 1위는 MBC ‘오만과 편견’이 차지했다. ‘오만과 편견’은 남녀 주인공인 백진희와 최진혁의 케미가 시청자들을 설레게 한다는 평이 자자한 가운데, 극중 주요 스토리인 검사들의 일상 또한 긴장감 있게 그려져 호평을 받고 있다. 18일 ‘오만과 편견’은 대한민국 대 이란전 중계로 결방 됐음에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수목극에서는 SBS ‘피노키오’와 KBS2 ‘왕의 얼굴’이 새롭게 등장했음에도 불구, MBC ‘미스터백’이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시청자들은 ‘미스터백’의 주인공 최고봉을 맡은 신하균을 ‘하균신(神)’이라고 부르며, 그의 연기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상황. ‘병맛’ 코드와 ‘연기신’이 만난 ‘미스터백’이 앞으로도 1위를 지켜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평일 예능은 금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SBS ‘정글의 법칙 in 솔로몬’이 차지했다. 이는 13.5%로 평일 예능 중 유일하게 10%대를 유지해 눈길을 끌었다. SBS ‘자기야-백년손님’은 꾸준하게 6%대를 기록, 조용한 예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가장 치열한 접전을 벌인 주말 예능은 KBS2 ‘해피선데이’가 15.7%로 1위를 기록했다. KBS2 ‘개그콘서트’와 MBC ‘무한도전’은 14%로 공동 2위를, MBC ‘무한도전’은 13.3%로 공동 2위를, KBS2 ‘불후의 명곡’은 10.9%로 3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 케이블은 1%대? 이제 옛말..지상파 위협하는 시청률
↑ 디자인=이주영 |
요즘 케이블 방송사의 시청률 고공행진이 무섭다.
tvN ‘삼시세끼’는 지난 21일 7.2%의 시청률을 달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케이블 방송사에서는 달성하기 힘든 시청률 일뿐만 아니라 이는 지상파의 웬만한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과 비슷한 수치이기 때문이다.
본래 케이블 방송사의 시청률은 1~2%대로, 많은 케이블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들은 시청률 공약을 내걸 때 3%로 마지노선을 잡기도 했다. 이는, 케이블 방송사에서 3%는 이른바 ‘대박’을 친 경우로 여겨지는 풍토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tvN과 OCN 등 케이블 방송사에서 연이어 콘텐츠 파워가 높은 프로그램들을 내놓으면서 ‘마의 3%’도 깨졌다. tvN 금토드라마 ‘미생’의 주역들은 앞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률 3%를 넘으면 각자 내건 공약들을 실행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드라마는 단 3회만에 3%를 돌파, 시청률 공약을 내걸자마자 바로 실행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져 배우들은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요즘 케이블 프로그램은 지상파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따라잡으면서, 방송계에서는 안정된 스토리와 입증된 시청자들만 공략하려는 안일한 프로그램 기획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케이블 프로그램의 약진을 새로운 시청자층을 발굴하려는 제작진들의 모험과 색다름을 시도하도록 독려하는 방송사의 분위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서로를 견제하는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 방송사의 신경전이 반가울 뿐이다. 서로가 자극이 되면서 더 좋고 풍부한 콘텐츠를 개발하겠다는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기 때
이에 과연 지상파 방송사들은 케이블 방송사의 위협에서 ‘지상파의 아성’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지, 케이블 방송사는 고공행진을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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