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뮤지컬, 발레, 오페라 등의 공연을 무대에서만 본다는 편견은 버려라. 최근 극장가에는 공연 문화를 스크린으로 옮기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공연 성수기인 12월, 관객을 겨냥한 영화는 지난 20일 개봉한 발레 공연실황 ‘모던발레 채플린’을 시작으로 22일 개봉한 연극 공연실황 ‘워 호스’ 그리고 27일 개봉되는 뮤지컬 공연실황 ‘빌리엘리어트 뮤지컬 라이브’가 있다.
찰리 채플린이 탄생시킨 캐릭터 ‘리틀 트램프’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모던발레 채플린’은 지난해 독일 라이프치히 오페라하우스에서 펼쳐진 공연실황을 담았다. 찰리 채플린의 삶을 세계적인 수준의 라이프치히 발레단이 ‘모던발레’라는 독특한 장르로 해석해 만들어낸 이색 작품이다.
여기에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찰리 채플린의 자작곡 ‘스마일’(Smile) ‘블라인드 플라워 걸’(Blind Flower Girl) 등과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제5장’,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 등 클래식 명곡까지 들을 수 있다.
‘워 호스’는 세계적인 영국 작가 마이클 모퍼고 소설을 원작으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의해 한 차례 영화화된 바 있다. 지난해 3월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처음 상영되어 화제가 됐다.
제 1차 세계대전 중에서도 희망과 우정을 나눈 소년 앨버트와 말 조이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워 호스’는 영국 데본 주의 한 마을에서 시작되는 이 작품은 프랑스로 배경을 넘나들며 관객을 긴 여정 속으로 초대한다. 특히 공연 전반을 흐르는 음악과 함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핸드스프링 퍼펫 컴퍼니의 생동감 넘치는 인형 움직임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역시 오리지널 라이브 공연의 감동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 라이브’도 공연실황 무비로 주목받고 있다.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 라이브’는 가난한 광부 아버지를 둔 어린 소년 빌리가 발레리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런던으로 떠나는 과정을 그린 뮤지컬 실황 무비다.
완벽한 무대 연출과 더불어 배우들의 화려한 발레 퍼포먼스 그리고 귀를 사로잡는 웅장하고 가슴 벅찬 뮤지컬 넘버가 함께 조화를 이뤄 전 세계 81개 어워드 수상이라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던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긴 것. 특히 워킹 타이틀과 원작 감독 스티븐 달드리 등 오리지널 제작진이 선사하는 완성도 높은 연출과 배우들의 화려한 퍼포먼스, 그리고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 엘튼 존의 웅장한 음악까지 최상의 사운드로 만난다.
수입사 그린나래미디어 관계자는 “이전보다 관객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익숙한 상업 영화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유명 클래식 콘텐츠의 상영은 관객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