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화요일은 예능 프로그램의 무덤일까. 한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던 화요 심야 시간대가 무너지고 있다. SBS ‘매직아이’가 불명예스럽게 퇴장하는가 하면 그 자리를 메운 ‘룸메이트’도 힘을 못 쓰고 있다. 건너편 KBS도 시원치는 않다. KBS2 ‘우리동네 예체능’도 강호동의 이름값을 못해내며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에게 무릎을 꿇은 것. 왜 화요 예능 프로그램은 매력이 없는 것일까.
25일 오후 방송된 ‘룸메이트’와 ‘우리동네 예체능’은 ‘PD수첩(4.4%)’보다도 낮은 시청률로 체면을 구겼다. 각각 시청률 3.3%, 4.2%(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를 기록한 것.
특히 ‘룸메이트’는 일요일 오후 시간대 방송되던 ‘일요일이 좋다’에서 독립 편성된 뒤 첫 방송이라 의욕에 차 있었지만 지난 방송분(7.1%)보다 3.8%포인트나 하락하며 울상을 지었다. 심야 시간대에 맞게 프로그램 수위를 조금 올렸지만 그다지 달라지지 않는 내용으로 식상한 느낌을 줬던 게 시청률 하락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멤버들이 갯펄 장어잡이, 국립국악원 나들이 등 다양한 체험을 하며 재미를 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진 못했다.
↑ 사진=KBS2 "우리동네 예체능" SBS "룸메이트" 방송 캡처 |
‘우리동네 예체능’도 매력을 어필하지 못한 점에선 별반 다르지 않다. 스타들이 스포츠에 도전한다는 콘셉트와 강호동이란 스타브랜드를 조합해 시청률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다. 지난해 4월 강호동이란 이름에 기대며 첫 항해를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방송 초반 6~7%대 시청률을 유지하다가 올해에 들어서며 4%대로 급격히 추락했던 것. 강호동과 패널들이 스포츠에 도전하며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아름답게 펼쳐졌지만 종목만 바뀔 뿐 반복되는 포맷에 안방극장에서 느끼는 흥미도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지상파 방송사 두 곳의 예능 프로그램이 모두 한계를 드러낸 탓에 시청자의 기대치도 자연스럽게 하락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