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가요계가 법정으로 변했다. 메건리, 길건이 소속사 소울샵엔터테인먼트(이하 소울샵)와 계약 분쟁을 벌이는가 하면 같은 날 비에이피(B.A.P) 역시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이하 TS)를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던 것. 올해 엑소 루한, 크리스 등 중국 출신 아이돌의 이탈로 시작한 법정 분쟁은 하반기까지 쉬지 않고 터져 나와 보는 이들의 우려를 샀다.
27일 두 건의 전속계약 분쟁 소식이 동시에 날아들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메건리가 지난 25일 소울샵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냄과 동시에 길건 역시 소울샵을 상대로 전속 계약에 관련한 내용증명을 보냈고, 비에이피 멤버 전원은 TS와 힘겨운 법정 전쟁을 시작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에 대해 소속사들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소울샵은 전속계약서와 부속 합의서 등의 내용을 공개하며 메건리와 어머니 이모 씨가 독자적인 행보를 했다고 반박했고, TS 역시 소송을 갑작스럽게 기사로 접하게 됐다며 소송의 논점인 ‘불공정 계약 조항’이나 ‘노예 계약’의 요소는 일절 존재하지 않았고 아티스트에 일방적으로 부당한 처우 또한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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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마찰은 앞서 SM엔터테인먼트가 루한, 크리스 등 엑소의 두 멤버와 전속 활동을 두고 힘겨운 공방전을 펼쳤던 것에 이어진 것이라 더욱 주목받는다. 당시 루한, 크리스는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해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으며 SM엔터테인먼트 역시 법적으로 강경하게 맞서기도 했다.
그렇다면 최근 가수들과 소속사 법적 분쟁이 부쩍 잦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물론 소속사와 계약 관계가 불투명해 투자 대비 수입을 뽑는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상충되기 때문이다. 즉 아티스트가 느끼는 체감온도는 쉬지 않고 일해도 실제 수입은 얼마 되지 않는 것 같아 소속사에 불만이 생기고, 소속사측도 그동안의 투자 비용을 고려해 아티스트의 수입을 산정해야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가수가 초창기 유명하지 않을 땐 문제가 없지만 알려지기 시작하면 이런 불만들이 터져나오는 것”이라며 양측의 소통 단절을 지적했다. 또한 SNS나 인터넷 등 매체 환경 변화로 가수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가 커진 점을 가리키며 “예전엔 이런 분쟁이 터지면 힘 있는 소속사 위주로 여론이 형성됐다면 지금은 가수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루트가 형성돼 이를 믿고 법적분쟁이라는 정면돌파법이 더욱 힘을 얻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법적분쟁을 끝내고 지금까지 잘 활동하고 있는 여러 스타들이 선례를 남겼다는 점도 또 하나의 이유로 꼽았다.
이처럼 너무나도 잦아진 아이돌과 소속사의 대립은 그 누구의 탓
“아이돌 보고 싶니? 그럼 법원 가!”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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