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친절한 TV가이드] 두 얼굴의 주인공…‘치즈인더트랩’ 유정을 찾습니다

‘위험에 빠진 TV를 구하라’
TV 속 위기에 당면한 출연진 혹은 프로그램을 향해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인 해결법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상관이 없으나, 그에 따른 결과는 책임질 수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금빛나 기자] 인기웹툰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가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2010년 7월부터 지금까지 유명 포털사이트 웹툰서비스에서 연재 중인 ‘치인트’는 오랜 연재기간 만큼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작품이다. 기본적으로 순정만화 장르의 옷을 입고 있는 ‘치인트’지만 여기에 각 인물들이 펼치는 심리전과 스릴러를 녹여내며 로맨틱하면서도 오싹한 매력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일명 ‘로맨스릴러’(로맨스+스릴러)라고도 불리는 ‘치인트’는 새로운 화가 업데이트 되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웹툰 속 여주인공 홍설은 ‘88만 원 세대’의 주역으로서 똑 부러지는 성격과 장녀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집에 손을 벌리기 보다는 장학금을 타고, 알바를 다니면서 노력중인 모범생이다. 그런 홍설과 교제 중인 유정은 그야말로 엄친아다.

외모와 집안, 학벌 등 모든 것이 완벽할 뿐 아니라 이 같은 조건을 자랑하지 않고 모두에게 베풀며 주위로부터 좋은 평을 받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좋은 평을 이용해 귀찮게 하는 이들을 처리하는 치밀함과, 당하면 3배 이상으로 돌려주는 무서운 인물이다.

홍설을 두고 미묘한 삼각구도를 이루고 있는 또 다른 남자주인공 백인호와는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냈던 관계지만 아직 드러나지 않은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남보다 더 못한 사이가 됐다. 홍설과 만나고 조금씩 사람다움을 되찾고 있는 유정은 유난히 백인호와 친하게 지내는 홍설에게 질투를 보이기도 한다.

드라마 제작이 확정된 ‘치인트’는 현재 초고가 나오고 배우 캐스팅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주안점은 유정 역을 놓고 ‘누가 캐스팅 될 것이냐’에 대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캐릭터 유정에 대한 인기도 인기지만 모든 인물이 입체적이나 특히 유정 역은 자상한 선배와 소시오패스적인 면모를 동시에 드러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초반 유정은 홍설을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부류로 여기며, 그녀를 남몰래 괴롭히기까지 했었다. 이 같은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그 누구보다 연기력이 필수조건이다.

아직 캐스팅 작업인 ‘치인트’ 유정 역에는 어떤 배우들이 출연하면 좋을까.

◇ 원작팬들의 압도적인지지 ‘박해진’

현재 팬들이 원하는 유정 역의 0순위는 박해진이다. 큰 키에 온순한 미소, 딱 봐도 대학교에 한 명씩 있을 것 같은 자상한 선배의 이미지를 갖춘 박해진만큼 유정 역에 어울리는 배우는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서 소시오패스를 소화하며 연기력 호평을 받고 있는 만큼 유정의 이중적인 면모를 표현하는데도 어색함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박해진은 ‘치인트’ 제작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가상캐스팅에 가장 많이 언급된 배우이기도 하자, 심지어는 ‘박해진이 유정을 연기하게 됐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이 ‘치인트’의 웹툰 베스트댓글을 점령할 정도다.

현재 박해진은 제작사에서도 예의주시하는 배우이기도 하다. 시나리오 초고가 나오자마자 대본을 건네며 출연제의를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재 박해진의 소속사 더블유엠컴퍼니는 출연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다. 인기 웹툰 ‘치즈인더트랩’의 팬으로서 첫 번째로 시나리오를 받은 것에 대해 박해진 씨도 우리도 감사할 따름이다. 적극 검토 후 빠른 답을 줄 예정이다. 출연 여부를 떠나서 ‘치즈인더트랩’의 시청자로 응원하겠다”고 전한 상태다.

◇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송중기’

내년 5월, 국방의 의무를 다 하고 전역하는 송중기 역시 ‘치인트’의 유정 역으로 거론되는 배우다. 하얀 피부에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 동안외모가 돋보이는 송중기는 보기만 해도 뭇 여성들에게 ‘이 세상 어딘가에 저런 선배가 한 명 쯤은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하게끔 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게다가 국내 명문대 중 하나로 꼽히는 성균관대학교 졸업생인 송중기는 어느 정도 ‘치인트’ 속 유정과도 닮은 구석이 있다.

안정적인 연기력까지 송중기의 무기 중 하나다. 대표작인 ‘성균관 스캔들’에서 겉으로는 음주가무를 즐기며 마냥 가벼워 보이지만 내면에는 중인이라는 신분의 한계에서 오는 아픔을 가지고 있는 구용하를 소화하며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었다. 이후 ‘착한남자’에서 강마루로 분한 송중기는 초반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나쁜남자의 매력까지 발산하며 여심을 뒤흔들기도 했다. 물론 ‘착한남자’라는 제목에 따라 강마루는 끝까지 착한남자였지만, 극 초반 냉혈한의 모습은 그간 송중기의 고정된 이미지를 깨기 충분했다.

송중기가 유정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183cm의 유정을 소화하기에 177cm의 송중기의 키가 작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런들 어떤가. 우리에게는 기적을 이루게 도와주는 ‘깔창’이라는 세기의 발명품이 있다.

◇ 부드러운 칠봉이부터 사이코패스 살인마까지 ‘유연석’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부드러운 서울남자 칠봉이로 여성들의 마음을 공략했던 유연석 역시 어려보이는 외모 덕분에 대학생 역할을 수차례 소화해 왔었다. 특히 선량해 보이는 얼굴과 달리 ‘어깨깡패’라는 붙을 정도로 건강한 그의 체격은 부드러우면서도 그 속에 강인함이 묻어있는 유정에 적임이다. 원작 속 홍설을 괴롭힌 변태 스토커을 힘으로 제압했던 유정과도 잘 어울린다. 유연석의 키 역시 183cm로 극중 유정의 키와 일치한다.

여기에 영화 ‘무서운 이야기2’에서는 말 못하는 사이코패스 살인마, ‘늑대소년’에서는 전후사정 없이 나쁜 남자 지태를 무리 없이 연기하며 악역으로서 강력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많은 작품을 통해 다양한 역할에 도전한 만큼 ‘두 얼굴의 유정’에도 적합하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디자인=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