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주파수 영역의 라디오왕국이 무너지고 여러 매체들이 생기면서 라디오 프로그램들이 다른 형태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인터넷 등으로 옮겨가는가 하면 아이돌 그룹이 팬들과 소통하는 또 하나의 창구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아날로그 감성은 사라졌지만 명맥을 이어가는 ‘진화한’ 라디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건 아무래도 지상파 방송사들이 내놓은 모바일 플레이어 시스템이다. 현대인들과 24시간 붙어다니는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이 시스템은 애플리케이션만 다운로드하면 언제 어디에서나 라디오와 함께 할 수 있다. MBC는 ‘미니’, SBS는 ‘고릴라’, KBS는 ‘콩’이라는 상품들을 출시해 젊은 층들의 유입을 ㅇ도하고 있다.
인터넷 라디오 플레이어도 진화한 형태로 꼽을 수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고수준의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라디오국에서는 온라인으로 선곡표와 관련 내용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문자메시지나 댓글 형태의 짧은 사연들을 올려 DJ와 실시간 소통을 이루게 했다. 물론 엽서를 보내고 자신이 신청한 노래가 나오길 기다리며 잠 못 이루는 예전의 아날로그 설렘은 없지만 청취자와 제작진, 출연진이 바로바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보이는 라디오도 인기 상품이다. 라디오 부스 안에 카메라를 설치해 청취자들이 귀로 듣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 이 장치는 특히 시각적 매체에 익숙한 1020세대에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DJ들은 이를 이용해 청취율 공약이나 각종 이벤트를 벌이고 있고, 청취자들은 듣는 라디오를 엿본다는 색다른 즐거움을 맛보며 새로운 트렌드로 인식하고 있다. 듣는 라디오만의 신비주의는 사라졌지만 라디오가 오락 매체로서 한 단계 진화한 셈이다.
↑ 보이는 라디오, 사진 제공=MBC, SBS, 티오피미디어 |
정해진 주제에 대해 패널들의 얘기하는 것을 녹음한 라디오 대체제 ‘팟캐스트’도 지켜볼 만하다. 언제 어디에서나 클릭만 하면 들을 수 있다는 장점과 방송 심의에 저촉되지 않아 자유로운 대화가 오갈 수 있다는 점이 젊은 청취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또한 누구나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콘텐츠의 다양화도 인기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외에도 틴탑, 카라, 히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