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배우 송새벽과 윤상현, 이광수, 2PM 황찬성, 이아이, 김지민이 열연한 영화 ‘덕수리 5형제’가 4일 개봉해 관객을 만났다. 배다른 남매로 만난 이들이 진정한 가족애를 느낀다는 이야기가 뻔해 보여도 공감을 사기엔 충분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윤상현이 격하게 탐냈던 동수 역에 대한 관객들의 궁금증이 높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제작보고회와 언론배급시사회, 인터뷰에서 꾸준히 동수 역이 탐났다 언급하며 아쉬움을 보였기 때문이다.
윤상현이 격하게 애정을 보였던 동수는 조폭 비주얼에 소녀감성을 지닌 반전 캐릭터다. 살벌하고 감칠맛 나게 욕설을 퍼붓다가도 어느 순간 숨겨둔 소녀감성으로 웃음까지 책임진다. 동수 역을 맡은 송새벽은 특유의 차분하고 진정성 있는 연기톤 유지로 캐릭터를 돋보이게 했다. ‘도희야’를 연상케 하지만 ‘내 연애의 기억’ ‘위험한 상견례’에서 보여 온 ‘송새벽다움’으로 동수 역시 자신의 색으로 표현해냈다.
팔뚝과 온몸에 새겨진 문신과 욕설로 상대를 자극하지만, 단정하게 묶은 머리스타일, 여동생을 챙기는 섬세함(?) 덕분에 한마디로 5형제 중 가장 빛난다. 감정 또한 숨기지 않고 바로바로 드러내기에 박력 넘치며, 실수로 마취 총을 맞은 후 동수의 진가가 더욱 부각된다. 이처럼 다채로운 매력이 동수 안에 있기에 윤상현이 탐냈을 만 하다.
↑ 사진=포스터 |
MBN스타와의 인터뷰에도 마찬가지로 “동수 역을 연기하고 싶어 감독님에게 ‘송새벽은 지금까지 이런 역할을 해왔으니까 착한 수교 역할을 주고 난 수교 같은 역을 해봤으니까 동수 같은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씨알도 안 먹히더라. 그래서 다른 촬영장에서 투덜거렸던 것보다 더 투덜거리고 감독한테 뭐라고 했다”며 “(내가 맡은) 수교 역은 답답한 캐릭터라 카메라 앞에서 윽박지르는 신이 없었다. 때문에 쫑파티 할 때까지 계속 ‘아쉽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해 식을 줄 모르는 동수 역 애찬을 이어갔다.
윤상현의 동수 역 애찬에도 불구하고 송새벽이 동수 역을 맡은 게 ‘신의 한 수’다. 조폭 비주얼에 소녀 감성을 지닌 캐릭터 자체가 윤상현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물론 ‘갑동이’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 호평을 받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욕설에 높낮이를 담아 ‘맛’을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