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이면서도 신선한 내용으로 작품성과 예술성을 자랑하는 다양성 영화. 유명하진 않아도 감칠맛 나는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대중을 자극하는가하면, 적은 예산으로도 최상의 퀄리티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상영관 수’와 이들의 발목을 잡는 ‘대중성’ 때문에 일부 관객들만의 선택을 받는다. 조용히 묻히기에는 너무도 아쉬운 다양성 영화들을 알림으로서 상업 영화와 함께 다양성 영화도 극장가를 가득 채우고 있음을 다시금 강조한다. <편집자 주>
[MBN스타 여수정 기자] 배우 이채은의 재발견을 보고 싶다면 ‘OK’ 짝사랑의 떨림과 우정의 어색함을 경험하고 싶다면 ‘더 OK’
영화감독 이우정의 단편 ‘송한나’와 ‘옷 젖는 건 괜찮아’는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제94회 독립영화 쇼케이스를 통해 대중을 만났다. 짝사랑의 설렘과 우정 속 어색함을 작품에 녹아내 돋보였고, 누구나 공감 가능한 스토리 전개로 친근감을 더했다.
이우정 감독은 여기 가까이 와서 내 이야기를 들어본다면 모두 내 편이 되어 줄 거야라는 연출의도를 ‘송한나’에 담았다. 송한나 역의 이채은을 중심으로 그가 좋아하는 애 노동진, 그를 좋아하는 애 유형근이 극과 극 매력을 발산한다. 노동진이 남자다움과 체육 실력으로 송한나를 자극했다면, 유형근은 살뜰히 송한나의 곁을 맴도는 수호천사 같다.
↑ 사진=스틸 |
‘찌라시-위험한 소문’ ‘서울연애’ 웹 드라마 ‘썸남썸녀’ 개봉을 앞둔 ‘오피스’ 등 다양한 작품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는 이채은의 엉뚱 발랄한 면모를 볼 수 있어 특별하다. 당차고 야무진 역을 맡았더라면 이번 작품에서는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좋아하는 애를 위해 은밀한 사진(?)을 선물하며 이게 발각되자 “내 잘못도 네 잘못도 아니야”라고 소리치며 복도를 달리는 장면은 웃프다.(웃기고슬프다) 그러나 뒤를 따라 달리는 그를 사랑하는 애가 있기에 송한나는 결코 슬프지는 않다. 때문에 오히려 여성 관객들의 부러움을 받을 수도 있다.
‘옷 젖는 건 괜찮아’ 역시 이채은이 열연하며 이번에는 더 자유분방하다. 자신의 집인 마냥 친구(정아영 분) 집을 관찰하며 너무도 편하게 대접받는다. 절친 집의 방문이 누구나 이해가 가능하고 정겨운 부분도 있다. 그러나 너무도 정반대의 성격을 자랑하는 두 친구의 모습이 한 스크린에 담겨 좀 많이 어색하다.
↑ 사진=스틸 |
무엇보다 대형 스티로폼 위에 다정하게 누워 무언의 대화를 나눈 두 사람의 모습이 우정이란 큰 틀에 담겨진 친분, 재미, 어색함, 오해, 서운함 등을 표현하고 있다. 이우정 감독은 생각보다 물이 더러웠고 가슴장화를 입은 제작진은 물에서 중심을 잡기 힘들었다. 그늘 하나 없는 스티로폼 위에 올라간 배우들은 매우 더웠다고 촬영 고충을 밝혔다.
‘평범한’ 배우 중 하나였던 이채은의 ‘특별함’을 부각시켜준 이우정 감독. 이에 이채은은 GV(관객과의 대화) 당시 “사실 학창시절 남들 사이에 있어도 평범했기에 내가 출연한 작품 속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