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이번 앨범‘리마인드’(Remind), 저의 과거, 현재, 미래가 담겼다.”
OST의 최강자 조은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앨범으로 돌아왔다. 조인성 주연의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일’ OST ‘안되겠니’로 이름을 알린 그는 이후에도 많은 OST를 불렀고 일본에서 OST 콘서트까지 열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사랑, 참 비겁하다’를 비롯해서 OST 가수가 아닌 가수 조은의 내공이 3곡 안에 놓아들어 있다.
↑ 디자인=이주영 기자 |
‘사랑, 참 비겁하다’는 기존에 조은이 가지고 있던 색을 그대로 살린 곡이다. 애절한 발라드 곡으로 조은의 묵직한 보이스와 잘 어우러진다.
오랜만에 발표되는 신곡인데 기존의 색을 유지한 이유를 묻자 조은은 “항상 발라드를 해왔기 때문에 다른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다. 근데 막상 나와 보니 발라드를 기대하셨던 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의 공부가 됐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대중들이 기대하는 것이 다를 수도 있다는 걸 느낀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조은의 이름을 알려준 ‘안되겠니’가 수록됐다는 점이다. 이번 앨범에서 조은은 ‘안되겠니’를 새롭게 변화시켜서 수록했다. 가장 자신을 널리 알린 곡이긴 하지만 가수의 이름보다 곡이 더 유명해지면서 족쇄가 된 곡이기도 하다.
“프로듀서랑 회사 관계자들이 소주를 마시다가 먼저 얘기를 꺼내셨다. 전 원곡을 뛰어넘는 것은 나오기 힘들다고 보고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근데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모르는 분들도 많다. 그런 분들에게 리마인드라는 타이틀처럼 절 알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한편으로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안되겠니’ 덕분에 조은은 이후에 ‘불새’ ‘옥탑방 왕세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등 다양한 드라마 OST로 대중들과 만났다. ‘안되겠니’ 성공 후 자연스럽게 러브콜이 이어졌고 OST 가수로 각인이 됐다.
벌써 데뷔 11년차 가수다. 본인 스스로 11년 중 반은 쉬었다고 말할 정도로 공백기가 길었다. 조은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 시작할 때부터 소송에 휘말렸고 문제들이 해결된 후엔 일본에서 콘서트, 뮤지컬 등을 하면서 국내 무대에선 볼 수 없었다. 길고 긴 소송이 끝났지만 오히려 의욕을 잃었고 여행을 통해서 위안을 얻었다.
“소송 등을 마무리하고 2007년 유럽 여행을 떠났다. 그게 제 터닝 포인트였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 이름에 갇혀 있었고 환상에 빠져 있었다. 여행을 갔을 때 돈이 없어서 생라면을 쪼개 먹어도 행복하더라.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벗어나니 얹혀 있던 게 쑥 내려간 느낌이었다. 나름대로 청년에서 어른이 된 시점인 것 같다. 세상이 험난한 데 스스로 헤쳐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알았다.”
오랜 마음고생이 결국은 가수 조은의 무기가 되었다. 그 누구보다도 단단해지고 가수라는 직업에 대한 확고함과 신념도
“제 스스로 연예인이라고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연예인이 아닌 소주 한 잔 마시고 노래방 가서 예약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로 남고 싶다. 한국적인 정서를 가진, 음악으로 소통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bn_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