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여행. 길을 찾을 수 있을 거야. 그게 인생. 잃어버렸던 길에서” (거리에서 中)
“인생은 짧아. 고민하지 말고 선택해. 후회 하지마. 신경 쓰지 말고 출발해”(너를 위한 기차 中)
[MBN스타 김진선 기자] 음악극 ‘유럽 블로그’는 한마디로 ‘신’이 난다. 흥미진진한 넘버와 무대를 활보하며 즐기는 배우들, 탁월한 공간 활용은 관객들에게 단순한 공연관람 아닌 ‘함께하는 여행’으로 만들어 버린다.
‘유럽 블로그’는 ‘나에게 필요한 삶의 순간’이라는 제목의 강연으로 시작한다. 땀이 흐르는 얼굴 한 쪽, 새로 산 시계를 찍은 사진 등 여행 당시 자신의 모습을 담은 온종일(김도현 분)은 별이 수놓인 하늘사진을 꺼내들며, 자신의 여행담을 펼친다.
이어지는, 본격적인 막에서는 너무나도 다른 두 남자 하동욱(임병근 분)과 유석호(서경수 분)가 공항 입국장에서 심사를 받는 과정이 그려진다. 어리바리한 석호는 여자 친구를 찾으러, 명석하고 빈틈없는 동욱은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비행기에 오른다.
특히 ‘유럽 블로그’는 생생하다. 배우들이 활약하는 무대 뒤로, 유럽 여행을 간 배우들의 모습이 펼쳐져 실감나는 장면을 연출한다. 무대 뒤로 그려지는 유럽 정경과 무대에 선 배우들은, 하나의 프레임을 완성한다. 웃통을 벗고 물속으로 몸을 던진 석호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나,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석호와 동욱이 하늘 위를 즐기는 모습은 생동감이 넘친다.
이에 관객들은 삼총사(종일, 동욱, 석호)가 돌리는 발길 따라 몸과 마음을 함께 움직이게 된다.
↑ 사진= 아시아브릿지 |
‘문제’라는 단어가 ‘여행’이 된 것이라고, 인생과 여행을 견주는 종일의 말은 바쁘게 움직이며 ‘곁’을 보지 않는 관객들에게 주위를 환기시킬 기회를 제공하며, “일만 하다가 그렇게 회사원이 되겠지”라고 허무하게 말하는 동욱은 사람의 ‘겉’이 전부가 아님을 알린다.
↑ 사진= 아시아브릿지 |
한편 ‘유럽블로그’는 김수로 프로젝트 5탄으로, 내년 1월18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TOM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 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