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인도네시아 소년 기수들의 위태로운 질주가 공개된다.
오는 13일 방송되는 KBS1 ‘세계는 지금’의 ‘꿈을 빼앗긴 아이들’ 편에서는 인도네시아의 도박 경마장에서 소년 기수들을 만난다.
인도네시아에서 조랑말로 유명한 작은 섬 숨바와에는 말을 타고 용맹을 겨루는 대회가 남아 있을 만큼 이곳에서 경마는 오랜 전통이다. 하지만 도박꾼들이 몰려들면서 이곳의 경마는 사행성으로 변질됐다.
어른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어린아이들까지 동원되고 있는데 몸이 가벼울수록 경주에 유리해 기수들의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있는 것이다. 작은 몸으로 하루 여덟 번의 경주를 뛰는 아이들, 목숨을 위협할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고도 말을 타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기가 끝나도 노동은 끝이 없다. 말을 돌보는 것도 아이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우승 상금을 위해 한시도 쉬지 않고 훈련을 해야 한다. 변변한 장비 하나 없이 말을 타다 보니 부상 또한 끊이질 않는다. 말에서 떨어져 다치는 아이들이 하루에도 몇 명 씩 속출하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목숨을 잃는 아이도 부지기수다.
취재 당시 충격적인 낙마 사고가 있었다. 말에서 떨어져 팔뼈가 심하게 부서진 아이. 하지만 이 아이가 치료를 위해 향한 곳은 병원이 아닌 무당집이었다. 마취도 없이 부서진 뼈를 맞추는 모습은 너무도 참담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만 15세 미만의 아이들이 돈 버는 것은 불법이다. 하지만 도박 경마장에는 더 어리고, 더 가벼운 아이들이 위험한 경주에 몸을 내던지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인도네시아 소년 기수들의 목숨을 건 질주를 취재했다.
한편, ‘세계는 지금’의 ‘꿈을 빼앗긴 아이들’ 편은 오는 13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