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지난달 7년 만에 정규 7집을 발표한 토이 유희열은 온라인상에서 팬들과 만났다. 자신이 공들여 만든 음악을 들려주고 팬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다이렉트로 소통을 시도했다. 이 모든 게 이뤄진 곳은 네이버 뮤직 음감회(이하 ‘음감회’)다.
2010년 11월 뮤지션들의 작은 음악 설명회로 시작했던 음감회가 어느덧 100회를 넘겼다. 뮤지션이 직접 음악을 선곡하는 것은 물로 공연을 할 장소와 기획까지 참여할 수 있는 음감회는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적, 김동률, 윤상, 들국화, 조용필, 토이까지 다양한 뮤지션들이 이 자리를 지나왔다. 음감회를 통해 기억에 남았던 무대들을 짚어봤다.
↑ 디자인=이주영 기자 |
‘다행이다’ 이후 오랜만에 신보를 발표한 이적은 음감회를 통해서 4집 ‘사랑’ 제작 과정을 들려줬다. 남산에 있는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음감회에서 이적은 2시간 동안 앨범 제작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것은 물론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신곡들을 열창했다.
“음악 감상실은 들어봤어도 음악 감상회는 처음”이라며 생소해 했던 이적이었지만 CD에서 음원으로, 점점 오디오가 사라지는 시대 속에서 앨범의 가치를 전했다.
1회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던 이적은 3년이 지난 후 정규 5집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을 발매를 기념해 또 다시 음감회를 찾았다.
가장 많이 등장했던 미스틱89
수장인 윤종신을 기반으로 한 소속사 미스틱89는 유달리 음감회에서 얼굴을 많이 비췄다. 신치림의 하림, 조정치, 김예림, 에디킴까지 음감회의 주인공이었다.
특히 윤종신은 신치림 콘서트를 앞두고, 자신의 ‘월간 윤종신’ 발매 기념으로, 미스틱89의 크리스마스 특집으로도 등장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미스틱89 식구들이 모두 모인 크리스마스 특집에선 캐럴송을 비롯해 말빨 장난 아닌 뮤지션들의 모임답게 깨알같은 토크도 이어졌고 뮤지는 성대모사 실력을 발휘해 웃음을 선사했다.
아이돌도 음감회의 주인공
기본적으로 음감회는 앨범 위주, 자신의 곡을 소개할 수 있는 뮤지션들이 많이 선다. 그렇기 때문에 싱어송라이터나 인디 뮤지션들이 주를 이룬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아이돌들의 등장도 눈에 띄었다.
소녀시대, 카라, 투피엠(2PM), 샤이니 등이 새 앨범을 발표하곤 신곡들을 음감회를 통해 먼저 소개했으며 팬들과 호흡했다.
그 중 유달리 화제를 모은 인물은 지드래곤이다. 솔로 미니 앨범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를 발표한 지드래곤은 음감회를 열고 세계 최초로 음원공개 전후 순간을 생중계하며 팬들과 소통했다.
보기 힘들었던 해외 스타들, 음감회로 보자
한국에 한 번 오기도 힘든 해외 가수들은 공연 티켓 값도 비쌀 뿐만 아니라 지방인에겐 그림의 떡같은 소리다. 그런 이들에게 음감회는 새로운 활로를 개척했다.
피아니스트 스티브바라캇, 다이앤 버치, 유키구라모토 등이 출연해 수준급 연주와 노래를 들러줬다. 가장 화제를 모았던 인물은 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제이슨므라즈였다. 홍대 한 카페에서 진행된 제이슨므라즈의 음감회는 야외 테라스를 통해 오픈되면서 길을 가던 행인들을 멈추게 만들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