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방 앞둔 '미생', 뺀질이 변요한의 미친 존재감
- '미생' 변요한
↑ 사진=어니언매니지먼트 제공 |
'미생'에 출연한 변요한의 첫 이미지는 그리 호감형은 아니었다.
극중 한석율 역을 맡은 변요한은 여성 사원의 엉덩이를 만지며 음흉한 미소를 짓는 모습과 함께 원 인터네셔널의 방송국인 듯 여기저기 소문을 퍼트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태도에는 이유가 있었다. 신입사원 평가를 위해 옷 재질을 분석하려던 그의 노력과 현장을 중요시하는 네트워킹 방식이었던 것. 그가 뺀질이 비호감에서 호감형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 사진=tvN 드라마 ‘미생’ |
그는 '미생'에서의 존재감 만큼은 미존개오 (미친 존재감 개화동 오렌지족) 정형돈을 뺨친다. 특히 그의 완벽한 5:5 가르마는 보는 이들에게 독특함을 넘어선 '중독'으로 변했다.
그의 찰랑 찰랑한 머릿결과 잘 다듬어진 가르마는 오히려 단정한 머리가 더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적응되고 말았다.
항상 티격태격하며 한석율을 싫어하던 장그래 (임시완 분)마저 그가 회사 생활에 지치고 말이 없어지자 "그는 웃음을 잃었고 우리는 그를 잃었다. 성가시기만 했던 그의 수다가 그리워지기 시작한건 오래전이다. 하지만 우리 중 누구도 감히 그에게 섣부른 충고를 건넬 수 없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말 많은 사원에서 때로는 묵직하고 믿음직스러운 모습으로 180도 변신하는 변요한은, '미생'출연 전까지 독립영화계에서 '떠오르는 샛별'로 불렸다. 특히 영화 '들개'에 출연한 그는 사제 폭탄을 만들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정구' 역할을 맡으며 눈길을 끌었다.
↑ 사진=스타투데이 |
'들개'에서도 강렬하면서 유순한 연기를 자유자재로 선보이던 그는, 봉준호 감독 마저 "선과 악, 반항과 순응이 묘하게 교차된 얼굴"이라며 "연기 역시 아주 뛰어났다"고 인정했다.
이에 변요한은 미생 촬영 전 한 인터뷰서 자신이 맡게 될 한석율에 대해 "밝은 연기를 하다가도, 대본을 보면 나도 모르게 연민이 느껴진다"며 "자세히 살펴보면 그 이유가 있더라. 그래서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내가 까부는 역할이라고 하면 어떤 분들은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을 텐데, 난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심경을 전했다.
연일 자체 시청률을 경신하며 직장인의 교과서로 떠오른 '미생'은 앞으로 종영까지 단 2회를 앞두고있다.
'미생'측은 뻔한 드라마를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드라마 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오는 20일,
길고 고단했던 그들의 회사생활. 비록 우리는 내일도 변함없이 출근하지만, 우리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줘서 고맙다고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MBN 영상뉴스국 박영근 인턴기자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