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공연 관계자의 관객 비하 발언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제작사 측이 공식 사과했다.
지난 15일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원미솔 음악감독의 페이스북에는 한 무대 장치 관계자가 “관객은 양아치이자 봉”이라는 댓글을 남겨 논란이 일었다.
앞서 원 감독은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공연 관람객의 글에 대한 해명 글을 직접 올렸다. 뮤지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킬 역의 배우 조승우가 감독과의 갈등으로 인해 공연 중 ‘지금 이 순간’을 부른 뒤 원 감독을 째려봤다”는 등의 글을 남긴 것에 대한 해명 글인 것.
원 감독은 “늘 그렇듯 매니아들이 많이 모인다는 게시판 사이트에는 내 욕이 들끓었다. 뭐 괜찮았다. 배우가 살아야 나도 살 거 아닌가”라고 운을 뗐다.
이어 “어제 승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오늘 그의 낮 공연에 적용했다. '지금 이 순간'이라는 곡을 끝내고 그가 나를 쳐다봤다. 인터미션에 만나서 들었는데 '고마워서'라고 했다”며 “그런데 조승우가 너무 열받아서 원미솔을 째려봤다는 글이 오르며 조회수며 쌍욕 댓글이 폭주했다. 이건 정말 웃기다 싶어 승우에게 보내줬는데 그의 반응 또한 전하고 싶지 않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에 공연 무대 장치의 한 관계자가 “욕하고 인신공격하는 관객은 관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작품을 즐길 줄도 모르는 그냥 양아치들”이라며 “자기네들은 모르겠지만 매출 올려주는 봉이기도 하다”고 격한 글을 올렸다.
이 외에도 “뮤지컬 관객의 수준은 팬덤을 넘지 못하고 있다”, “다수가 미치면 소수는 제정신이 아니다” 등의 다른 관계자들의 댓글이 달리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제작사인 오디 뮤지컬 컴퍼니 관계자는 이에 대해 “원미솔 감독이 사적인 공간인 SNS에 공연 비판에 대한 해명 글을 올렸고 이에 지인들이 다소 자극적인 내용의 댓글을 남기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SNS상에서 일부 스태프들의 예의에 어긋나는 지나친 표현으로 발생한 논란으로 인해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를 아껴주시는 많은 관객 분들께 커다란 걱정과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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