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2014년을 돌아볼 때에 눈여겨봐야 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Mnet ‘슈퍼스타K6’다.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 시리즈는 지난 시즌5가 부침을 겪으며 위기에 놓였다. 다행히 시즌6는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줬고, 뛰어난 참가자들이 음원 차트에서도 성공을 거두면서 앞선 시즌의 부진을 털어내는 것에 성공했다.
◇음악에 집중한 ‘슈스케6’, 통했다
‘슈퍼스타K6’(이하 ‘슈스케6’)는 일단 걸출한 실력자들의 발견으로 초반부터 화제몰이를 했다. 시청률 면에서는 약 4%대의 기록으로 지난 시즌5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유난히 조용했던 지난 시즌에 비해, 시즌6는 참여자들의 색다른 편곡과 자작곡 실력이 전파를 타면서 검색어 순위에 꾸준히 오를 만큼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 사진 제공=CJ E&M |
이는 스타의 기질이 다분한 참여자들이 대거 등장한 점과 함께 음악으로 승부하겠다는 마음으로 프로그램 전반에 변화를 준 제작진의 노력도 한몫했다. 제작진은 ‘사연 팔이’라고 불렸던 참가자들의 구구절절한 사연 소개를 과감히 줄였다. 대신, 참가자들의 무대를 1분에서 2분으로 늘려 시청자들이 오로지 ‘음악’만을 듣고 참가자를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노력들이 ‘음악을 하는 사람들을 발굴한다’는 프로그램 본연의 취지도 더욱 살려내 오디션 프로그램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男참여자 강세, 인기투표…풀어야 할 숙제
그럼에도 여전히 숙제는 존재한다. 유난히 ‘슈퍼스타K’ 시리즈는 ‘여자 참가자들의 무덤’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여자 참가자들에게는 야박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시즌도 예상대로 이해나, 여우별밴드, 미카 등의 참가자들이 톱11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초반 탈락을 하고 말았다.
↑ 사진=MBN스타 DB |
‘슈스케6’ 제작진은 ‘인기투표’라는 오명을 벗고자, 투표 집계 방식을 이전과 달리 했다. 생방송의 초반 4회에는 문자투표 결과를 등수로 환산해 순위 별로 20점씩 차등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제작진은 이를 두고 “심사위원 점수와 문자투표 점수 중 하나를 잘 받는 이들이 피해를 입지 않게 하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의 말에 따르면, 실력이 인기를 뒤집을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한 셈인데, 이가 잘 작동됐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더욱 공정한 심사와 고른 기회 부여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는 제작진의 노력은 높게 평가할 만하지만, 송유빈의 성대 이상에도 톱5까지 진출한 점, 이해나가 6위를 기록했지만 문자투표로 10위로 내려앉은 점 등은 투표 집계 제도에 대한 보완이 아직도 필요하다는 것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슈스케6’는 음악 본연으로 돌아간다는 제작진의 의지와 곽진언, 김필, 임도혁 등의 스타 배출로 오디션 프로그램 원조의 힘을 입증했다. 이에 심기일전으로 위기를 극복한 ‘슈스케’가 내년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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