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명준 기자] 연예인의 죽음이 대중에게 끼치는 영향은 의외로 크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연기나 노래로 대중들의 감정을 뒤흔들어 놓곤 했기 때문이다. 그 죽음이 갑작스럽거나 허망할 경우 그 영향력의 크기는 커진다. 2014년이 그랬다. 특히 ‘세월호 참사’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고’ ‘윤일병 총기 사건’ 등이 연이어 터지며 ‘죽음’이란 단어가 사회를 지배하던 시기에, 대중들의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연예인의 ‘뜻’하지 않은 죽음은 그 의미가 남달랐다.
올해 가장 큰 충격은 10월에 들려온 ‘마왕’ 신해철의 사망 소식이었다. 고인은 심 정지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6일간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중환자실에서 투병하다 10월27일 결국 유명을 달리했다.
↑ 사진=MBN스타 DB |
대중들을 분노케 한 것은 신해철의 사망이 의료사고가 아느냐는 논란 때문이다. 아직도 유족과 위 축소 수술을 진행한 S병원 사이의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신해철 사망 전 대중들을 충격에 빠트렸던 사건은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의 교통사고였다. 추석 연휴를 앞둔 9월3일 새벽 대구에서 KBS ‘열림음악회’ 녹화를 마치고 서울로 오던 레이디스코드는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고속도로 가드레일을 들이 받는 대형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멤버 은비는 당일 사망했고, 리세는 4일간의 투병 끝에 7일 사망해 팬들을 슬픔에 잠기게 했다. 한 걸그룹에서 교통사고로 두 명의 멤버가 사망한 사례는 그동안 없었기에 더욱 안타까웠고, 아직 어린 20대 청춘이었기에 그 크기는 컸다.
당시 이들에 대한 애도 물결은 은비의 생전 소원이었던 음원 차트 1위를 만들어주자는 의견이 모아졌고, 1년 전 발표한 ‘아임 파인 땡큐’(I'm fine thank you)가 차트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사고 당시 운전을 했던 매니저에 대해 검찰은 징역 2년6월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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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생을 달리한 스타들의 죽음은 충격으로 다가왔지만, 병마와 싸우다가 생을 달리한 스타들은 안타까움이 더 컸다.
7월 그룹 쿨 출신 가수 겸 방송인 유채영이 위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 생전에 밝고 유쾌한 성격으로 대중들과 만났던 고인의 사망 당시 나이는 40세에 불과했다. 특히 투병 중에도 MBC 라디오 ‘좋은 주말’을 진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취자들과 팬들은 그의 프로 정신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11월 김자옥이 폐암에 따른 합병증으로 사망한 사고도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40여 년 동안 배우로 혹은 가수로 대중들을 울고 웃게 만든 고인은 최근 tvN ‘꽃보다 누나’에 출연해 암 투병 당시 괴로웠다고 밝히며, 윤여정, 김희애, 이미연, 이승기 등과 함께 여행을 와 행복하다고 언급해 많은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김자옥은 과거 방송에서 “대장암 투병중 암 세포가 임파선과 폐에 전이
특히 내년 초 아들의 결혼식을 끝내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팬들의 슬픔을 더했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 / 페이스북 facebook.com/you.neoc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