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바흐를 꿈꾸며 언제나 칸타레’(이하 ‘언제나 칸타레’)가 음악을 위해 모인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순수한 열정을 앞세워 시청자들에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언제나 칸타레’ 3회에서는 금난새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합숙을 떠나는 장면이 그려졌다. 단원들은 앞서 첫 회 때의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버리고, 노력을 통해 어느 정도 손발이 맞아 들어가는 연주를 선보여 금난새를 놀라게 했다. 이에 적응 기간이 끝났다고 생각한 금난새는 단원들을 소집해 1박2일 합숙을 떠났다.
합숙을 떠난 단원들은 “놀러가는 기분”이라고 말하며 설레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버스 안에서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떠는가 하면, 합숙소에서 벌어질 일들을 상상하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예상과는 달리 합숙소에서는 새벽 늦도록 몰아치는 연습이 단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 사진=언제나칸타레 방송 캡처 |
겨우 연습을 끝낸 이들이 향한 곳은 자그마한 초등학교 강당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게릴라 연주회에 단원들은 어쩔 줄 몰라 했다. 하지만 단원들은 합숙에서 배웠던 것들을 응용하며 어린이들에 훌륭한 연주를 선보였고, 앵콜 요청을 받을 만큼 아이들에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이날 단원들은 합숙이나 파트별 연습을 통해 단원들끼리 우정을 쌓는 모습과 함께 본업에 충실하다 마음 한편에 숨겨왔던 음악에 대한 열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아나운서 이지연은 “아이들이 오면 숙제를 하게하고, 나는 이어폰을 끼고 첼로 연습에 몰두한다”고 말할 만큼 열정적으로 오케스트라에 임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파트별 단원들을 이끌고 선생님 역할을 하는 패컬티들도 “이지연의 악보에 빼곡이 무언가가 적혀져 있었다. 참고할 만한 사항을 혼자 연습하면서 채워놨더라”고 말하며 그의 열정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바이올린 파트의 우빈 군은 “약 5년 간 오케스트라 단원 활동을 했는데 포항의 집과 서울까지 주말마다 오갔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까지 힘들게 하냐고 물었다”며 “나의 생각은 지금 하지 않으면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말은 현재 단원으로 참여한 모든 이들의 심경을 정리해주는 한 마디였다.
↑ 사진=언제나칸타레 방송 캡처 |
연예인들도 직업이 연예인일 뿐, 음악을 향한 열정은 일반인 참가자들과 똑같았다. 줄리아드 출신의 비아이지(B.I.G) 벤지나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악기를 다뤄왔던 이엑스아이디(EXID)의 혜린과 하니도 지금은 가수 생활을 하고 있지만 못내 내려놓지 못한 악기에 대한 애착을 ‘언제나 칸타레’에서 풀어내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는 계기가 됐다.
이들이 쉴새없이 연습에 몰입하는 과정은 시청자들에 클래식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줄 뿐만 아니라, 이들의 열정으로 비롯된 감동을 선사했다. 피아니스트 신지호와 따로 만나 특별 무대를 구성하는 헨리도 때로는 장난기 넘치지만 천재적인 면모로 바이올린을 연주해 시청자들의 귀를 호강시켰다. 그러면서도 신지호와 음악적인 교감을 나눌 때에는 진지하게 음악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언제나 칸타레’는 다소 흔하거나 평범해보일지는 몰라도 여러 사람이 모여서 무언가를 해낸다는 스토리를 택하되, 잡담이나 억지 사연 없이 순수하게 음악에 대한 열정과 클래식에만 집중해 군더더기 없는 ‘정공법’을 택했다는 인상을 줬다. 물론, 프로그램의 흐름을 깨는 PPL은 지적할 만 했다. 하지만, 단원들의 열정으로 시청자들을 감동시키겠다는 ‘정공법’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음을 확인할 수 있엇다.
한편, ‘언제나 칸타레’는 4부작 프로그램으로 마에스트로 금난새와 연예인, 일반인 참가자들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모여 자선 연주회를 벌이는 과정을 담았다.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40분에 방송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