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이 국민예능의 저력을 과시했다. 눈과 비, 우박이 내리는 등 기상악화로 마라도 행이 불발됐지만 ‘플랜B’를 가동시켜 웃음폭격을 한 것. 원팔이와 잠수 슈트, 낚시 잡지만으로 제대로 논 멤버들은 망가짐을 불사했고, 멤버들에게 낚여버린 제작진은 웃음의 정점을 찍게 만들었다.
2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1박 2일’은 전국 기준 18.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13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또한 ‘해피선데이’는 수도권 기준 18.0%, 전국 기준 17.3%의 시청률로 일요일 전체 예능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하며, 동 시간대 시청률 15주 연속 1위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이날 방송된 ‘1박 2일’에서는 제주도로 떠난 ‘송년특집’의 첫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 가운데, 기상악화로 빚어진 여행의 고된 과정 속에서 참신한 웃음을 찾으며 시청자들에게 큰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른 아침부터 KBS에 모인 멤버들은 제작진이 준비한 판넬을 보고 단번에 “지도지?”라고 맞춰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국토 최남단 마라도로 향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멤버들 중 차태현은 “섬? 섬은 추운데..”라며 자신들의 운명을 직감했고, 이러한 예견은 고스란히 맞아 들어갔다.
제주공항에 도착해 최고급 세단 대신 ‘에쿱스’, ‘클립’이라는 명찰을 단 ‘원팔이’가 등장해 조금씩 웃음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고, 마라도로 향하는 과정 속에서 눈과 비는 물론 우박까지 멤버들의 뺨을 세차게 때려 고되고 험난한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 무엇보다 원팔이의 뒷좌석을 놓고 벌어진 ‘인기투표’는 맏형 구탱이형의 처절한 몸부림 속에서 웃음폭탄을 안겼다. 1년 전 ‘0표 굴욕’을 당했던 김주혁은 갑자기 멤버들의 눈치를 보다가 “저 나이 43살 입니다”라고 동정심에 호소해 4표를 획득, 위풍당당하게 원팔이 앞 좌석에 탑승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마라도로 향하는 모슬포항에 도착한 멤버들은 풍랑주의보로 정기선이 뜨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누구라 할 것 없이 환호성을 내질러 제작진을 당황케 했다. 그런 그들에게 제작진은 ‘플랜B’를 제시했고 마라도가 보이는 한 해변가에서 ‘잠수 슈트’를 내어 놓으며 멤버들을 멘붕에 빠지게 했다.
특히 ‘잡지 낚시’ 중 정준영의 ‘메소드 연기’가 정점을 찍는 부분은 22.1%(닐슨 수도권, 19:35)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이날 방송의 ‘최고의 1분’을 기록했다. 정준영이 메소드 연기의 시동을 걸며 멤버들과 함께 물고기가 한 마리도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순간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1박 2일’은 이렇듯 기상악화 속에서 멤버들과 제작진의 환상의 궁합을 확인해 모두를 웃음짓게 했다. ‘구탱이형’ 김주혁의 인기투표 설욕, 앞으로를 기대케 만든 데프콘의 낙법 입수, 분위기를 반전시킨 리액션의 제왕 차태현의 행운, 정준영의 메소드 연기, 이유불문 ‘웃음 유발자’ 쥐형제 김준호-김종민의 몸개그에 낚여버린 유PD까지 모두가 대동단결해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정말 ‘1박 2일’은 뭘 해도 웃긴다!”, “기상악화도 신의 한 수! 천우신조로 만들어버리는 국민예능일세~”, “난 가재피디 뒤로 넘어갈 때 같이 넘어갔다ㅎ”, “오늘 방송 완전 레전드!”, “다음주는 또 어떤 웃음 안겨주실지 기대~”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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