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기획…‘악역어워즈’①] 드라마 인기 견인…악역의 힘

[MBN스타 손진아 기자] 드라마의 꽃으로 불리는 ‘악역’ 캐릭터는 올해도 시청자들에게 묘한 쾌감과 대리만족을 선사하며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다.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냉혈한 악인부터 악행을 저지르지만 왠지 모르게 연민이 느껴지는 악인까지 올해도 안방극장을 누비며 악역 캐릭터들이 대활약을 펼쳤다.

올해 ‘악역 캐릭터’를 이야기하면 가장 많이 떠올리는 캐릭터는 바로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이다. 연민정 캐릭터를 맡은 배우 이유리는 친자식에 친모까지 버리는 패륜행각도 모자라, 자신보다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참지 못하고 보리(오연서 분)에게 악행을 저지르며 악행의 끝을 보여줬다.

‘왔다 장보리’ 속 이유리의 모습은 항상 눈을 치켜뜨고 버럭버럭 소리를 질러댔다. 시청자들은 그의 표독스러움에 감탄과 소름을 자아낸 것은 물론 이유리의 악역 연기에 대한 호평을 늘어놓았다. 제2의 배우인생을 연 이유리는 올해 드라마를 빛낸 악역 중 최고라 할 수 있다.

이유리의 소름 돋는 악역 연기에 탄력 받은 ‘왔다 장보리’는 더욱 인기를 얻었다. 시청자들은 연민정의 악행에 놀라워하면서도 다음은 또 어떤 악행을 벌일지 궁금증을 높였고, 극의 재미와 기대를 동시에 끌어 모으는 악역의 힘은 드라마의 인기를 높이는데 견인차 같은 역할을 했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신성록 역시 소름 돋는 악역 연기로 큰 화제를 모았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그의 모습은 안방극장을 서늘하게 만들었고, 드라마 인기는 물론 신성록도 대중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의 경우, 악역 캐릭터의 향연이었다. 첫방송부터 각양각색의 매력을 가진 악역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매번 벌벌 떨게 만들었다.

이유리 외에도 ‘뻐꾸기 둥지’의 이채영, ‘야경꾼일지’의 서예지, ‘기황후’의 백진희, ‘갑동이’의 이준, ‘야경꾼일지’의 김성오 등 다양한 배우들이 악역 연기에 도전했다. 악역 연기는 드라마의 견인차 역할도 톡톡히 해주고 있지만 배우 생활을 하는데 있어 큰 과제와 도전 중 하나로 꼽혔다.

악역 연기는 그동안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면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인가하면, 배우로서 연기력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한 관계자는 “대개 악역을 맡은 배우들은 처음에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보단 이 역을 과연 잘 살릴 수 있을지에 대한 부담감을 더 느끼는 것 같다. 후에 걱정보단 연기할 때는 어떻게 하면 좀 더 악역처럼 보일까 더 고민을 많이 하고 욕심을 낸다”고 밝혔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