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천만 관객의 선택을 받은 ‘인터스텔라’. ‘메멘토’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 ‘인셉션’ 등으로 천재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비롯해 매튜 맥커너히, 앤 해서웨이 , 마이클 케인, 제시카 차스테인, 맥켄지 포이, 맷 데이먼 등 사랑 받는 할리우드 배우의 열연, 어렵지만 누구나 관심 가는 SF, 경이로운 우주공간, 그 안에 녹아낸 부성애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무서운 흥행 속도를 자랑했다.
특히 어려운 과학에 부성애와 사랑을 담아 이해도, 공감대를 높여 대중성과 흥행력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전 세대를 매료시킨 ‘인터스텔라’의 매력은…?
◇ 수입과 배급을 맡은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우리 역시 천만 관객 돌파가 긴가민가 싶고 조심스럽다”며 “여러 가지 포인트가 있지만 우선 가족애가 가장 큰 매력이다. 덕분에 가족 단위의 관객이 많았다. 또한 중, 고등학교 교육열이 높고 그 과정이 중요한데 어려운 물리학을 잘 풀어냈다. 단순히 관람만이 아닌 보고, 배울 수 있는 교육적인 부분도 접목시켜 많은 관심을 받았다.”
◇ 홍보를 맡은 올댓시네마.
“영화적으로 봤을 땐 관객들이 기존에 보지 못한 세상을 봤다는 것이다. 거기에 지적인 호기심과 영화적인 감성까지 충족시켰다. 무엇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대한 기대감과 만족감, 신뢰가 가장 컸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을 봤다는 사실에 대한 즐거움도 있을 것이다. 모두가 찾으니 어떤 영화인지에 대한 높은 궁금증도 ‘인터스텔라’의 매력 같다.”
“‘인터스텔라’는 신화적 여정에 현대 물리학을 선원으로 초대했다. 이를테면 웜홀과 블랙홀, 상대성 이론이 동원되며 이는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줬다. 또한 상식이 지배하는 일상 세계와 우주 공간의 미스터리함이 결코 차원이 완전히 다른 얘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영웅 신화는 형식적으로는 소박하게 출발해 거창하게 돌아오지만 내용적으로는 거창하게 출발했다가 소박하게 돌아온다. 과학으로 출발해 인문적 상상의 웜홀을 통과해 일상 세계의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게 만든다.”
◇ 영화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 한동원.
“여러 가지의 매력이 있지만 실제 과학과 근접하게 갔다는 점이 가장 크다. 시간과 우주를 부각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전작보다 훨씬 독창적이 있고 스타일리쉬하다. 스토리 라인 역시 좋다. ‘인셉션’도 최고의 작품이었지만 정서를 파고드는 부분이 조금 부족했다. 그러나 ‘인터스텔라’에서는 이 부분을 극복한 것 같다. 즉, 정서까지 잡은 셈이다. 우주 공간을 표현하기에 앞서 아버지로서의 책임,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 등이 정서를 완벽하게 묘사했다. 논리적인 우주의 세계를 정서적으로 받아 들였다.”
◇ 평론가 정찬일.
“일찌감치 ‘인터스텔라’의 천만 돌파를 진단했었다. (웃음) 영화는 세련된 아날로그이자 웰메이드이다. 과학적인 소재는 충격적이며 거기에 부성애, 사랑 등은 아날로그 정서까지 가지고 있다. 이 점이 대중을 자극한 것이다. 또한 한국의 높은 교육열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에선 과학을 우습게 보는 측면이 있었는데 최근 이런 생각이 변화되고 있다. 높아진 과학적 관심이 영화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가장 큰 매력은 정서와 신파를 담은 것이다. 한이라는 고유 정서가 있기에 한국 관객들은 신파를 절대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 평론가 정영권.
“‘인터스텔라’의 천만은 놀라운 일이다. 오락적인 영화가 아니라 과학을 다룬 영화임에도 천만을 넘었으니. 영화 속 과학적인 부분을 잘 몰라도 기본적으로 가족애가 담겨있어 대중을 사로잡았다. 기본적인 할리우드식 가족주의에 기존의 블록버스터와 다르고 노골적인 게 없다. 때문에 거부감과 진부함이 없다. 과거 ‘아마겟돈’ 등은 너무 노골적이고 진부했는데 ‘인터스텔라’는 아니다. 거기에 고급스러운 과학적 지식도 넣어 대중의 지적 욕구나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높였다.”
“마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의 퍼즐을 맞추는 것 같다. 관객들은 영화를 능동적으로 대하지만 피드백을 하면서 의미가 커지는 것이다. ‘인셉션’은 이야기를 꼬아서 어려웠던 반면, ‘인터스텔라’는 어려움과 대중성 사이를 조절했다. 줄타기를 잘 한 것 같다.”
◇ 평론가 정지욱.
“과학적인 호기심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어울림이 조화를 이룬 것 같다. 한국 관객들의 SF영화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수준이 높아졌기에 확실한 게 아니면 까다롭다. (웃음) 거기에 동양적 사상까지 담겨 이목을 끈다. 블랙홀, 서재, 호접몽 등 진짜의 삶을 표현했다. 차가운 SF가 아닌 동양적인 느낌이 담긴 SF다. (웃음) 이해가 쉬운 해석적인 부분이 흥행도가 높였고, 한국의 교육열이 한 몫을 했다. 주로 가족 단위의 영화들은 30~40대 관객들이 선택하는데 ‘인터스텔라’는 이들의 영화 선택에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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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