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동근의 화보가 공개됐다.
KBS2 주말극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집안의 가장, 차순봉역을 맡아 따뜻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유동근이 월간 HEYDAY의 1월호 표지모델로 등장, 솔직 담백한 화보 인터뷰를 진행했다.
늘 카리스마 넘치는 왕을 연기하곤 했던 유동근은 “남자 얼굴에 분을 바르는게 어디 쉽겠냐”고 반문한뒤 “배우의 수업의 첫 걸음은 모멸감을 견디는 것이다. 거절도 당하고 원래의 나라면 못할것 같은 장면도 소화하면서 차차 크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우를 사당패에 빗대기도 했는데 설명인즉 결국 배우의 선조를 따지고 들어가다 보면 분을 칠한 채 여기 저기 떠돌며 춤추고 노래하는 사당패가 아니겠냐는 것. 유동근은 “사당패는 해학과 풍자로 민심을 달래왔다”며 “배우란 일에 자부심을 가질수 있는 것도 진정성 있는 연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위로한다는데 있다”고 진솔한 생각을 전했다.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자식들에게 불효소송으로 서운한 마음을 드러낸 유동근은 차순봉 역을 소화하며 부모의 입장보다 자식의 입장에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다는 심경을 털어놨다.
유동근은 “(연기를 하다보면)나도 강재처럼 젊었을 때 부모한테 못 되게 군 적이 많았지. 달봉이처럼 공부 안 해서 속 썩인 적이 있었지 식으로 까마득하게 잊고 살던 기억이 난다”며 “옛날 일을 떠올려 보니 내 자식들도 예전의 내가 그랬듯 부모에 대한 애틋함이 있지만 수줍어서 표현을 잘 못하는 거겠거니 하는 이해가 생긴다”고 말했다.
실제 집에서는 어떤 가장으로 통하냐고 묻자 “일찍이 아버지로서의 권위를 내려놔 친구처럼 편하게(자녀와) 지낸다”며 “딸에게 넥타이를 골라달라던가, 아들에게 인터넷을 가르쳐 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한다. 아빠가 완벽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너희가 도와줘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곤 했다”고 귀띔했다.
아내 전인화와의 각별한 부부사이를 드러내기도 했다. 유동근은 “곧잘 서로의 연기에 대해 평을 하곤 하는데 ‘당신 오늘 연기는 이거(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였어’ 라고 칭찬을 해주면 그 이상 힘이 되는 말이 또 없다”고 진심을 표했다. 유동근은 “이런 칭찬과 격려는 서로에 대한 예의, 서비스, 노력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어느덧 예순을 바라보는 유동근은 언제 나이를 실감하냐는
배우 입장에서 나이가 들어가는 만큼 성숙함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꼭 나쁘지 만은 않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jeigun@mk.co.kr/사진 헤이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