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화계 키워드 중 하나는 ‘작은 영화들의 반란’이다. 외화 ‘인사이드 르윈’과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비긴 어게인’이 다양성 영화라는 이름으로 흥행을 이어갔다.
개봉 한 달이 넘었지만 관심을 받고 있는 작은 영화, 다큐멘터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대표 케이스라고 불릴만하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던 영화는 76년을 해로한 노부부의 사랑을 통해 관객의 가슴을 적시며, 누적관객 355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영화사에서 최고 흥행 기록을 경신한 ‘명량’(1761만 명)과 비교해 인풋 대비 아웃풋이 좋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와 ‘명량’은 CJ 계열로 분류된다. ‘명량’은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했고,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CGV아트하우스가 배급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최근 제작진 스스로 “다양성 영화의 발전을 헤친다”며 상영관 축소를 요청했고, CGV도 받아들였다. 독점 논란을 불러왔던 ‘명량’과는 달라 보여 눈길을 끈다.
CGV아트하우스의 영화로 선정되면 일정 상영관을 배정받는다. 고정적으로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경우 전국 156개 상영관 오픈(배급사 집계 기준)해 독립 다큐 영화 사상 최대의 오프닝 개봉관 수를 기록했다. 개봉 15일만에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고, 개봉 18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 20일에는 개봉 24일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에 이어 25일 300만 고지를 넘었다. 역대 다큐멘터리 최고 흥행작이었던 ‘워낭소리’(293만여 명)의 기록을 제쳤고, 28일 관객 355만 명을 동원해 ‘비긴 어게인’(343만 명)을 제치며 다양성 영화 역대 흥행 1위로 올라섰다.
한 영화인은 CGV아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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