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송초롱 기자] 공연계에 전례 없던 일이 일어났다. 공연 바로 전날 갑작스럽게 공연이 취소된 것. 천재지변이나 아티스트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공연이 취소된 적은 있지만 이런 경우는 이례적이다.
당초 박완규와 이영현은 30일 서울 종로구 상명대학교 계당홀에서 연말 콘서트 ‘박완규 그리고 이영현 센티멘탈시티’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9일 박완규의 소속사는 이영현과의 합동 공연을 준비 중이었던 가운데 공연을 하루 앞두고 공연기획사로부터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완규의 소속사는 “그동안 공연의 개최를 응원하고, 표를 예매한 팬분들 및 관객들이 금전적인 손해를 보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며, 법리적인 검토를 거처 공연기획사에 대응을 하겠다”고 전했다.
공연기획사는 “우선 티켓이 너무 안 팔려서 취소한 것도 있다. 이미 가수 개런티 일부와 공연장 대관료를 지불한 상태다. 회사 입장에서도 손해다. 그럼에도 취소를 결정한 건티켓을 구매하고 와주시는 관객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어 “공동 주최사가 있는 상황이라 현재 박완규의 소속사와도 원만한 해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얘기다. 상황이 정리되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을 아꼈다.
사실 이러한 사태는 미리 예견된 일이었다. 30일 진행될 콘서트만 살펴봐도 미스터팡과 춘자, 국카스텐, 디어클라우드, 전인권밴드, 케이윌, 김범수, 김진호, 리쌍정인스컬, 장범준, DJ DOC, 서태지, 시아준수 등 12팀 이상이다. 이밖에도 많은 가수들이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는데, 연말을 맞이해 늘어났다고 해도 많은 공연들에 비해 실제로 공연장을 찾는 관객 수는 한정적이다.
12월 공연 티켓 판매율을 살펴보면, 김준수, 김동률, 박효신 등의 가수들은 티켓이 오픈함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했고, 관련 업계 사람들조차 구하기가 힘들었다. 뿐만 아니라 6배 이상의 가격의 암표까지 성행할 정도.
하지만 그 외의 공연들은 낮은 티켓 판매율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홍보가 잘 되지 않는 공연들은 공연을 하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였다. 가요계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공연들이 너무 많다보니, 티켓 판매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각종 이벤트를 통해서 초대권 또한 뿌리고 있는데 공연이 잘 진행될지 걱정 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같은 날 비슷한 콘셉트의 콘서트가 많이 하다보니 표가 나뉘는 것 같다. 힘들게 준비했는데”라면서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단 한 가수의 이야기가 아닌 다수의 가요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모았다.
이런 목소리가 나왔음에도 결국 콘서트는 강행됐고 전날 취소라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번 기회를 통해 가요계는 변화의 움직임이 필요하다. 연말이라고 해서 맹목적으로 연말 콘서트를 진행할 것이 아니라 정확한 니즈를 파악하고 계획적인 콘서트를 진행해 보다 나은 공연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