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10살 소녀의 기상천외한 도둑질. 모두의 마음을 훔칠 ‘견’ 범죄 휴먼코미디. 장르 설명부터 예사롭지 않다. ‘유치’하고 ‘황당’한 냄새가 솔솔 풍긴다. 하지만 ‘유치’함에 웃음이 있고, 감동까지 갖췄다.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개를 훔치는 아이들의 모습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훔쳤다. 뿐만 아니라 감동과 웃음을 더하면서 관객들의 속을 꽉 채워주면서 연말 훈훈한 가족 영화로 거듭났다.
집을 구하기 위해 500만 원을 구하려는 10살 소녀 지소(이레 분)와 친구 채랑(이지원 분), 지소의 동생 지석(홍은택 분)은 개를 훔쳐 사례금을 받아 챙길 요량으로 기상천외한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어중간한 부잣집’의 개를 목표로 펼치는 ‘견’ 범죄 코미디를 그린 이 영화는 사실 유치하고 황당한 이야기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허술하지 않았다. 영미권 성장소설의 대표격인 미국의 여류작가 바바라 오코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것도 한몫했다.
어쩌면 영화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아빠가 도망가고 집이 사라져 거리로 나앉게 된 소녀와 그녀의 엄마, 동생의 고군분투는 자칫 지극히 현실적이고 무거운 주제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동화적인 판타지를 더하면서 유쾌하게 극을 풀어갔다.
또한 김혜자, 강혜정, 최민수, 이천희 등 탄탄한 성인 배우들이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잡는 사이 아역 배우들은 관객들의 마음을 홀리는 완벽한 호흡을 선보인다. 특히나 아이들이 영화 속에서 보이는 순수한 모습은 영화를 보는 삭막한 현실을 살고 있는 어른들에게 작은 위로를 건네기에 충분하다. 31일 개봉.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