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동안 외모에 훈훈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배우 백서빈. 그가 지휘봉을 잡고 오케스트라 단원을 이끌어가는 모습은 ‘훈남 음대생’ 분위기를 솔솔 풍긴다.
백서빈은 귀여운 외모에 섬세한 감정 연기와 남다른 지휘 실력을 뽐내며 KBS2 ‘내일도 칸타빌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A오케스트라 지휘자 한승오로 분했던 그는 다양한 캐릭터들 사이에서도 그만의 개성을 드러내며 차유진(주원 분)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끼는 캐릭터 표현을 톡톡히 해냈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일본의 인기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를 원작으로 한 국내판 리메이크 드라마로, 클래식에 대한 꿈을 키워가며 열정을 불태우는 열혈청춘들의 사랑과 빛나는 성장 이야기를 담아낸 드라마로, 제작이 확정됐을 때부터 기대작으로 떠올랐던 작품이다. 백서빈 역시 대본을 읽자마자 ‘내일도 칸타빌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극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4차원 매력을 가진 설내일(심은경 분)부터 엉뚱하지만 귀엽고 의리 있는 유일락(고경표 분) 등 다채로운 색깔을 가진 캐릭터들이 총출동한 것. 때문에 연기자로서는 다양한 캐릭터 사이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야 했기에 캐릭터 구축하는 데 있어 더욱 노력이 필요했다.
백서빈은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였기에 참고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 그는 스스로 부담감을 갖기보다 좀 더 편하게 생각하며 한승오 캐릭터의 색깔을 찾아나갔고, 결국 시기, 질투가 많은 한승오를 표현하면서도 미운 듯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자유롭게 좀 더 편하게 생각을 해봤다. 캐릭터에 목적에 맞게 무엇을 가장 원하고 무엇을 가상 싫어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면 캐릭터가 산다고 생각했다. 차유진을 싫어하는 부분도 있고, 지휘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학교 톱으로 꼽히는 인물이니까 지휘를 더 잘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더 열정적으로 그려보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백서빈만의 ‘한승오’를 구축해나간 그는 캐릭터에 점점 빠져들었고, 평소 접하지 않아 낯설게만 느껴졌던 클래식과 지휘에도 매력을 느껴갔다. 출연 결정 이후 곧바로 지휘 연습에 들어간 백서빈은 지휘 선생님의 레슨뿐만 아니라 구스타보 두다멜이라는 지휘자의 영상을 꾸준히 보고 익히며 연습에 박차를 가했다.
“사실 클래식에 관심이 없었다. 클래식과 친해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음악 관련 드라마나 영화도 많이 봤다. 점점 클래식을 익히면서 음악에 기승전결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제는 음악을 가만히 차분히 듣게 됐고, 이게 연기랑 비슷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공부를 하다 보니 의미나 배경 등이 보이기 시작했다. 진짜 아는 만큼 보이는 것 같았다.(웃음)”
그의 지휘 사랑은 오케스트라 연주 장면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백서빈은 극 중 한승오의 과장된 면모를 살린 열정적인 지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았고, 폭발적인 반응으로 ‘지휘풍선’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사실 그렇게까지 그려질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웃음) 감독님은 한승오가 실력이 있지만 그래도 코믹스러운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지휘하는 캐릭터마다 각각 색깔이 있었다. 한승오는 좀 더 오버하고 동작도 더 크게 하는 스타일이었다.”
백서빈은 ‘내일도 칸타빌레’를 통해 많은 걸 배웠다고 했다. 촬영하면서 과잉되지 않게 절제하는 법을 배웠고, 감독님이 요청한 사항을 얼마나 잘 소화해야 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많은 배움이 있었다. 막연히 미워할 수만은 없었던 은근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던 그는 또 다른 도전을 꿈꾸며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진한 로맨스 연기를 아직 해보지 않았다. 로맨스물을 해보고 싶고, 반전을 줄 수 있는 캐릭터도 욕심난다. 일단 나만의 색깔을 가진 배우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반전의 매력이 있는 배우가 돼서 대중들에게 ‘이 배우에게 저런 매력도 있었네’라는 그런 생각을 심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