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올해 드라마 시청률은 전체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다. 몇몇 드라마는 ‘국민 드라마’로 등극하며 큰 화제를 모았지만 대부분의 드라마가 힘겹게 그 힘을 이어갔다.
하지만 시청률이 전부가 아닌 작품도 많았다.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지만 독특한 매력을 담아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끈 작품도 있었고 감동, 웃음을 담은 작품이 빛을 보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남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작품들을 모아봤다.
◇ 시청률이 전부가 아니야!
시청률이 전부가 아니지만 저조한 성적으로 아쉬움 속에서 종영을 맞이한 작품들이 있다. SBS ‘기분 좋은 날’은 출생의 비밀, 불륜 등 자극적인 요소가 없었던 착한 드라마 중 하나였다. 시청자들도 오랜만에 밝은 드라마를 만났다는 평이 일었다. 그러나 평균 시청률이 4~5%대를 웃돌면서 저조한 시청률이 이어지면서 50부작을 못 채우고 아쉽게 조기 종영을 맞았다.
‘기분 좋은 날’에 바톤을 터치한 SBS ‘모던파머’ 역시 반응을 좋았지만 시청률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모던파머’는 농촌으로 귀농하게 된 4명의 록밴드 멤버들의 유기농처럼 맑고 청정한 꿈과 사랑, 우정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나갔던 드라마로 안방극장에 무공해 웃음을 선사했었다. 그러나 ‘모던파머’도 평균 시청률 4%대를 유지하면서 화려하게 막을 내리지 못했다.
초반부터 탄탄한 극본과 연출력에 배우들의 열연으로 팬층을 형성해나갔던 MBC ‘개과천선’은 저조한 시청률로 18부작에서 16부로 조기종영을 했다. 2회가 통으로 사라지게 되면서 마무리는 ‘갑작스러움’이 묻어났고 매끄럽지 못한 마무리가 아쉬움을 남겼다.
◇ ‘로코’ 자존심을 세운 드라마
올해 남녀 주인공의 케미가 돋보이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가 여러 편 등장했다. 죽은 연애 세포도 깨울 만큼 두근거리는 달달함을 담은 KBS2 ‘연애의 발견’은 현실적인 연애담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을 샀다. ‘연애의 발견’의 인기는 방송 직후에 더욱 입증됐다. 시청자들끼리 현 남친과 구 남친에 대한 뜨거운 공방을 벌였던 것. 그러나 이런 인기가 시청률로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단순히 저조했던 성적으로만 평가를 내릴 수 없는 작품이라는 사실은 남겼다.
배우들의 열연과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따랐던 MBC ‘앙큼한 돌싱녀’는 유쾌한 사랑 이야기를 담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작품이다. 동시간대 방송됐던 KBS ‘골든크로스’ SBS ‘쓰리데이즈’ 등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장르 사이에서 가볍지만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담은 점은 강점으로 발휘됐고, 10대 시청률의 벽을 뚫지는 못했지만 호평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었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등극했다.
올해 케이블 드라마의 활약이 대단했던 가운데, 로맨티 코미디 장르의 자존심을 세워준 드라마도 탄생했었다. tvN ‘고교처세왕’은 철없는 18세 고등학생의 대기업 간부 입성기를 그리는 로맨틱 코미디로, 처세를 모르는 단순무지한 고등학생이 어른들의 세계에 입성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다뤘다.
특히 배우들의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한 듯한 찰진 연기와 대사, 호흡 등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자아내면서 시청률 2%대를 돌파하며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던 케이블드라마를 살려냈다.
◇ 신선한 재미로 무장한 단막극
올해는 단막극의 저력 과시도 만만치 않았다. 심야 시간대 방송으로 시청률은 더욱 미미했으나 저조했던 성적과 상관없이 단막극의 힘을 보여주었던 것. 무엇보다 KBS ‘드라마스페셜’에서 소개된 단막극 중 ‘간서치열전’의 경우 지상파 최초 웹드라마 도전에 큰 성공을 거두었다.
‘간서치열전’만의 신선하고 흥미로운 스토리와 독특한 캐릭터들의 향연, 믿고 기다리는 재미까지 더해지면서 조회수 100만건을 돌파는 물론, 인터넷 다시보기 열풍까지 일으켰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