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지상파 3사 연예대상이 모두 치러졌다. KBS, MBC는 유재석에게 영광의 대상을, SBS는 이경규에게 트로피를 안기며 한해 공로를 치하했다. 그러나 이 두 사람보다도 더욱 조명받은 사람이 있었다. 바로 코코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인 김준호다. 또다른 공동대표 A씨가 공금횡령 이후 잠적하며 회사가 휘청이자 소속 개그맨들이 그를 지지하고 나선 것. 이처럼 연예대상은 선배에게 감사하고 후배를 감싸는 개그맨들의 눈물이 있었기에 더욱 빛났다.
지난해 29일부터 각 방송사 예능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한해 가장 두각을 보였던 방송인들을 치하하는 자리에서 이국주, 김현정, 김준현, 홍윤화 등 코코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수상소감이나 시상 코멘트에서 김준호를 언급해 보는 이를 뭉클하게 했다.
김준현은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후보로 오른 김준호 지지발언자로 나섰다. 그는 김준호를 “선배이자 친한 형이자 나의 사장이었던 영원한 우리 보스”라고 칭하며 “힘든데도 시청자를 웃기려고 노력한다. 많이 걱정하는데 똘똘 뭉쳐 잘 이겨내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말해 객석에 있던 김준호의 눈시울을 붉게 했다.
김지민도 이날 쇼오락부문 여자 최우수상 트로피를 안고 “김준호 선배가 항상 말했다. ‘돈을 남기는 것보다 사람을 남기라’고. 김준호 선배는 사람을 정말 많이 남겼다”며 “주변에서 ‘어느 한 사람 때문에 네가 많이 힘들지’라는 소리를 듣는데 우리는 김준호 한 사람 때문에 흩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마음을 전했다. 김준호를 향한 개그맨들의 눈물은 SBS에서도 이어졌다.
이국주는 SBS 연예대상에서 “가장 힘든 분은 김준호 선배다. 배신하지 않겠다”고 지지했고, 김현정도 “내가 코코엔터테인먼트인데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간을 겪고 있을 김준호 선배, 힘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홍윤화 역시 “힘들 때 항상 내편이 돼주던 건 바로 김준호였다. 이젠 내가 김준호에게 힘이 되고 싶다. 떠나지 않겠다. 힘내라”는 말로 끈끈한 의리를 자랑했다.
이처럼 연예대상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개그맨들의 진심이 빛났던 자리였다. 수상을 자신의 영광이라 생각하지 않고 한뜻으로 똘똘 뭉친 이들의 의리와 우정이 대상 트로피보다도 값지게 다가왔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